오송 참사 생존자 시계는 멈췄는데…트라우마 지원은 미미
[앵커]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극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지원은 까다롭기만 합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존자들의 시계는 지난달 15일, 오송 참사 당일에 멈춰 있습니다.
한 달 남짓한 시간이 흘렀지만 절박했던 당시 상황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어, 약에 기대야만 그나마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오송 참사 생존자/지난 16일 : "동료를 살리지 못하고 같이 고립됐던 생명을 살리지 못한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숨죽여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오송 참사 생존자/지난 16일 : "매일 출퇴근하던, 즐겁게 여행길에 올랐던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상황에 크나큰 공포를 얻게 됐습니다."]
생존자 10여 명은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고 있지만 지원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 명당 심리 치료비 100만 원이 전부, 그마저도 1년 동안만 쓸 수 있습니다.
호우나 태풍 같은 자연재난의 경우 신체적 부상 외에는 법적인 지원 규정이 없다 보니 자치단체가 별도로 마련한 기준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신적인 피해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체계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사회로부터 보호받는다는 안정감이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김시경/충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개인적으로 어떤 경험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에 따라서, 경우에 따라선 굉장히 오래 진행될 수도 있거든요. (치료 범위를) 일률적으로, 수리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게 제 생각이고요."]
충청북도는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심리 치료를 돕고 있는데 내년도 본예산에 치료 지원 예산을 반영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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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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