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적토마’ 독주 멈춰세운 ‘황소’… 코리안리거 자존심 지켰다

정필재 2023. 8. 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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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볼 수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가능성이 있는 일본 선수들이 보였지만 토트넘 손흥민(31) 존재 하나만으로 EPL에서 한국의 위상은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E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빛나는 손흥민이 한국을 대표한다면 미토마는 일본의 자존심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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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 달아오른 EPL 한·일전
미토마, 선제골 이어 AS 활약
황희찬 교체 6분 만에 골 반격
리그 한국인 선수 시즌 첫 득점
손흥민, 맨유전 주장 품격 돋보여
캡틴된 지 2경기 만에 승리 ‘단맛’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볼 수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가능성이 있는 일본 선수들이 보였지만 토트넘 손흥민(31) 존재 하나만으로 EPL에서 한국의 위상은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브라이턴의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26)가 급격하게 성장했고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25·아스널)도 존재감을 보여준 데 이어 지난 18일 리버풀이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30)를 영입해 일본인 프리미어리거가 셋으로 늘어나면서 한·일 간 대결 양상 분위기가 조성됐다. 2023∼2024시즌 EPL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은 손흥민과 황희찬(27·울버햄프턴), 황의조(30·노팅엄)에 브라이턴에서 영입한 김지수(19)까지 넷이다.

E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빛나는 손흥민이 한국을 대표한다면 미토마는 일본의 자존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EPL 7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브라이턴의 돌풍을 이끌었던 미토마는 올 시즌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토마는 20일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원정경기에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미토마는 전반 15분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공을 잡고 45m를 질주해 오른발 슈팅으로 울버햄프턴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프턴 수비 5명이 미토마에게 몰렸지만 소용없었다. 미토마는 전반 46분 페르비스 에스투피난의 2-0 추가골 어시스트를 적립하기도 했다.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은 미토마는 올 시즌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됐다.
황희찬(왼쪽), 미토마 가오루
하지만 한국 선수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황희찬은 자칫 ‘미토마 원맨쇼’가 될 뻔했던 경기에서 빛을 냈다. 팀이 0-4로 뒤지고 있던 후반 10분 교체 출전한 황희찬은 6분 만에 EPL 한국인 시즌 첫 득점을 뽑아냈다. 황희찬은 후반 16분 코너킥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만회골을 넣었다. 울버햄프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첫 경기를 내준 이후 이번 경기에서도 1-4로 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27경기 3골에 그쳐 아쉬웠던 황희찬은 남은 경기 활약을 예고했다. 반면 브라이턴은 2연승을 달리며 맨체스터 시티를 득실차로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라섰다.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 손흥민도 토트넘 완장을 찬 이후 첫 승리를 맛봤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후반 4분 파페 사르 결승골과 후반 38분 맨유 자책골에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면서 공격을 지휘했다. 손흥민은 욕심을 내기보다 최전방의 히샤를리송이나 오른쪽의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며 주장 역할을 다했다.

로이터통신은 “손흥민이 옛 파트너(해리 케인)와 헤어진 충격을 떨쳐낸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고,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필드 플레이어 중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7.7을 줄 정도로 좋은 활약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축구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공을 소유하고 기회를 만드는 공격축구를 한다”며 “공을 빼앗기면 다시 역으로 압박하는 이 축구가 정말 재밌다”고 강조했다.

반면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2)은 부진했다. PSG는 프랑스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열린 툴루즈와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강인은 후반 6분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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