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네덜란드 방문해 F-16 직접 점검…지원 속도 붙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를 찾아 F-16 전투기를 직접 점검하며 조속한 도입을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한 뒤 육군기지를 깜짝 방문해 F-16 전투기를 살펴봤다.
그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테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F-16을 전투기 도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F-16 전투기 앞에서 뤼터 총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공개되자 우크라이나 사태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F-16 전투기 도입 절차가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를 쥐고 있는 미국 정부는 지난 17일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F-16 전투기 전달 승인을 요청할 시 이를 신속히 승인하겠다는 확답을 각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각국의 확답 요청에 서한을 보내 “F-16 전투기 우크라이나 이전에 대한 미국의 전면적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은 미국이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F-16 전투기를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 공급할 수 있다고 합의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미 CNN은 이날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미국 교관들과 함께 F-16 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올레시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F-16 전투기는 영토 내에 있고, 우리 조종사들은 미국 교관들과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 시간은 보통 32개월이지만, 우리 조종사는 내년 4월까지 F-16 조종법을 장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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