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너 데뷔승+18안타 대폭발' NC 12-5 대승…두산 또 5할 승률 붕괴[잠실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에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4위를 유지했다.
NC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12-5로 역전승했다. NC는 시즌 성적 52승48패2무를 기록해 4위를 유지했고, 5위 두산은 시즌 성적 50승51패1무에 그쳐 다시 5할 승률이 깨졌다.
NC는 손아섭(우익수)-박민우(2루수)-박건우(지명타자)-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윤형준(1루수)-김주원(유격수)-안중열(포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태너 털리였다.
두산은 박계범(2루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우익수)-양석환(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박준영(3루수)-장승현(포수)-조수행(중견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곽빈이었다.
선발투수 태너 털리의 호투가 빛났다. 태너는 6이닝 90구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15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6이닝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직구는 최고 구속 145㎞, 평균 구속 142㎞로 데뷔전보다 1~2㎞ 정도 빨라졌고, 슬라이더(24개)가 잘 통했다.
타선은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1번타자 손아섭이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4번타자 마틴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2번타자 박민우와 5번타자 권희동, 8번타자 김주원이 2타점씩 기여한 덕분에 공격을 쉽게 풀어갔다.
NC 타선은 1회초 시작부터 두산 선발투수 곽빈을 공략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박민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2루를 밟았다. 1사 2루 박건우 타석 때 곽빈의 폭투를 틈타 손아섭이 3루까지 갔고, 박건우가 좌전 적시타를 쳐 1-0으로 앞서 나갔다.
태너는 2회말 두산 타선에 대거 3점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데 애를 먹었다. 김재환에게 볼넷, 강승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줘 맞이한 무사 2, 3루 위기. 박준영이 유격수 쪽 땅볼을 쳤고, 유격수 김주원이 홈으로 향하던 3루주자 김재환을 잡으려다 악송구를 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1-1 동점과 함께 계속된 무사 2, 3루 위기. 장승현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울 때 3루주자 강승호가 득점해 1-2로 뒤집혔고, 1사 3루에서는 조수행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3이 됐다.
NC는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홈런 2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회초에는 안중열이 좌월 솔로포를 쳤고, 4회초에는 마틴이 우월 솔로포를 쳐 3-3 균형을 맞췄다.
홈런 2방에 곽빈은 무너졌다. 4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권희동에게 좌중간 안타를 뺏겨 위기가 이어졌다. 곽빈은 서호철과 윤형준을 범타로 처리하고 2사 2루 상황에서 이영하에게 공을 넘겼다.
이영하는 제구 난조를 보였다. 권희동을 폭투로 3루까지 보냈고, 김주원은 우전 적시타를 쳐 4-3으로 거리를 벌렸다.
NC는 7회초 대거 3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두산 필승조 김명신을 무너뜨린 게 컸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박민우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쳐 5-3이 됐다. 무사 2루에서 박건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마틴이 볼넷을 얻어 1사 1, 3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어 권희동이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7-3까지 거리를 벌렸다.
태너가 내려간 뒤 불펜이 흔들렸다. 7회말 2번째 투수로 나선 김시훈이 선두타자 조수행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1사 1루에서 김재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바뀐 투수 김영규는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사 1, 2루까지는 잘 버텼다. 그러나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만루가 됐고, 김재환에게 우익수 오른쪽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7-5로 쫓겼다.
NC 타선은 8회초 곧장 추가점을 뽑으면서 두산으로 흐름이 넘어가지 못하게 했다. 선두타자 안중열이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박영빈과 교체됐고, 손아섭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칠 때 박영빈이 빠르게 홈까지 쇄도해 8-5로 도망갔다. 이어 박민우가 우중간 적시 3루타를 쳐 9-5로 벌리면서 두산 투수 박치국을 끌어내렸다.
두산 마운드가 최원준으로 바뀐 가운데 NC는 공격을 계속해서 이어 갔다. 무사 3루에서 박건우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마티닝 중월 적시 2루타를 쳐 10-5가 됐다.
9회초에는 김주원의 좌월 홈런과 박대온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2-5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영빈은 9회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고, 팀의 이날 1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한편 두산 선발투수 곽빈은 3⅔이닝 71구 7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시즌 6패(9승)째를 떠안았다. 후반기 5경기 1승4패로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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