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노타이’로 초밀착 과시…삼구동성 “역사적 순간, 새로운 시대”

유정인 기자 2023. 8. 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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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다음엔 한국서…”
바이든·기시다, 부친상 애도

한·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서 다음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국에서 개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담과 공동성명 곳곳에서 한·미·일 정상은 “역사적인 순간” “새로운 시대”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3국 관계의 질적 변화를 선언하고 준동맹급 협력을 불가역적 흐름으로 강조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미·일 회담으로) 공유된 비전과 새로운 정신을 가지고 캠프 데이비드를 떠날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사상 첫 3국 정상회담을 열었다.

3국 정상회담과 세 정상이 나란히 선 공동언론발표장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스탠딩 정상회담’에서 공언한 “새로운 차원의 한·미·일 공조”의 구체적 형태를 밝히고 역사성을 부여하는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3국 협력의 제도적 기반과 추진 의지를 확고히 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기시다 총리도 “우리는 오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공동언론발표장에서도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장”(윤 대통령),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간다는 결의와 다짐”(기시다 총리), “전례 없는 수준의 방위 차원 협력”(바이든 대통령) 등 의미 부여가 반복됐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이전에는) 개별 현안에 협력을 모색했다면 새로운 장은 안보, 경제, 과학기술, 보건, 여성 등 모든 문제에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했다는 포괄적인 협력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방미한 윤 대통령은 회담 당일 미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했다. 첫 일정인 한·미 정상회담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즉흥 안내로 미 대통령 숙소인 아스펜 별장을 둘러보고 테라스에서 담소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자상하면서도 엄하신 아버지 그리고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두었다는 점에서 우리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고 선친을 주제로 대화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자기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대화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전날 윤 대통령의 워싱턴 숙소에 지난 15일 세상을 떠난 윤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애도하는 조화를 보낸 바 있다. 기시다 총리도 같은 날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애도를 표했다.

세 정상은 양복 상·하의를 갖춰 입되 넥타이를 하지 않은 차림으로 전 일정을 치렀다. 세 정상은 회담 뒤 최소한의 수행원을 동반하고 오찬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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