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한반도 인근 서해 북부서 군사훈련
한·미·일 밀착에 ‘경고성’
회담 놓곤 “아시아판 나토”
한·미·일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겨냥한 안보·경제 협력 강화에 합의하자 중국이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될 것”이라며 “냉전적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한·미·일 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6시간 만에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데 이어 한반도와 가까운 서해 북부지역에서도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일 논평을 통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전의 기운이 전 세계를 한기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미국 주도로 3국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지정학적 소집단을 만들고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끌어들여 안보협력을 한다는 것은 한·일 양국에 안전감을 주기는커녕 지역의 안보 위험을 높이고 긴장을 조성해 궁극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한국과 일본일 것”이라고 했다.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도 전날 베이징에서 돈 뽀라맛위나이 태국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역외 세력이 남중국해에서 진영 대결과 냉전적 사고를 부추겨 어렵게 얻은 평화와 안정 국면을 파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9일 “한·미·일의 주장과 달리 (이번 정상회담은) 노골적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약화시키기 위해 계획된 미니 나토가 공식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은 한·미·일 정상회담이 끝나자 서해 북부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20일 중국 해사국에 따르면 다롄 해사국은 항행 경고를 통해 이날 오후 4시부터 27일 오후 4시까지 1주일 동안 서해 북부 보하이 해협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해사국이 발표한 훈련 지역은 랴오둥반도 다롄시와 산둥반도 옌타이시 사이 해역으로,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곳이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한·미·일 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불과 6시간 만인 19일 오전 9시부터 조기경보기와 전투기, 헬리콥터 등 군용기 42대를 대만 인근 해상에 보내 무력시위를 벌였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자오밍하오 교수는 “중국은 우려와 불만을 표시할 것이며, 다른 한쪽으로는 동맹의 균열을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또 중국이 경제적 수단으로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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