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상 데뷔전 데뷔골’ 포항, 대전에 4-3 짜릿한 승리
축구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승패를 예측하기 힘들다. 3골차로 앞서는 승부가 동점이 되더니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까지 터졌다. 독일에서 돌아온 홍윤상이 데뷔전 데뷔골로 ‘스틸야드 극장’의 주인공이 됐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에서 제카의 멀티골과 김승대의 추가골 그리고 홍윤상의 결승골을 묶어 대전 하나시티즌을 4-3으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49점을 확보한 2위 포항은 1위 울산(승점 60)과 승점차를 11점으로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3위 전북 현대를 8점차로 따돌렸다. 포항은 잦은 무승부로 승점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6경기 무패(3승3무)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7위 대전은 승리와 패배를 번갈아 기록하며 좀체 연승을 타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까지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였다.
이날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쪽은 홈팀 포항이었다. 평소 득점보다 동료를 살리는 연계에 힘쓰던 제카가 원샷원킬의 득점력을 뽐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제카는 전반 41분 후방에서 완델손이 길게 올린 공을 감각적인 헤더로 골망을 가르더니 후반 7분에는 김승대가 측면에서 올린 공을 재차 대전 골문에 꽂았다. 62분만 뛰고도 시즌 6~7호골을 추가한 그는 득점이 도움(6개)보다 앞서게 됐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이번엔 김승대가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김승대는 후반 12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으나 31분 백성동의 도움 속에 쐐기골을 터뜨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포항은 후반 35분 박승옥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거짓말처럼 흔들렸다. 박승옥의 부상 직후 티아고에게 헤더 만회골을 내줬고, 후반 38분에는 티아고의 감각적인 로빙슛에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그리고 종료 직전에는 티아고의 해트트릭까지 완성돼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포항이 승리의 고비를 넘지 못하던 최근 아쉬움이 살아나던 순간 홍윤상이 날아올랐다. 홍윤상은 포항 유스 출신으로 올 여름 다시 포항에 입단했다.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른 그는 종료 직전 결정적인 한 방을 해냈다. 팀 동료 김승대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머리로 방향만 바꾸는 절묘한 헤더로 대전의 골문을 열었다. 치열했던 공방에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이었다.
포항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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