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병 2급→4급 낮아질 듯...독감처럼 관리되나

방역당국, 등급 하향 논의 재개
병원 마스크 착용 의무 해지는 고민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이르면 이달 중 2급에서 4급으로 낮아지고 방역을 완화하는 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는 21일 열리는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에서 회의를 한 후 23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서 코로나19 4급 전환과 2단계 일상 회복 조치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네단계로 나뉜 감염병 등급 중 2급은 환자가 나오면 24시간 안에 신고하고 격리가 필요하다. 결핵, 수두, 홍역, 콜레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4급은 전수조사를 하지 않고 유행 여부 정도만 파악하는 감염병으로 독감, 수족구병, 매독, 인유두종바이러스감염증(HPV) 등이 속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자문위원회를 열고 이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논의 시기를 미뤘다. 그러나 최근 유행 증가세가 다소 꺾이면서 다시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6~12일 일주일 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4만9279명으로 전주보다 0.8% 늘었다. 7월 셋째주(7월16~22일)엔 전주 대비 35.8%, 넷째주(7월23~29일) 23.7%, 8월 첫째주(7월30일~8월5일) 10.4% 늘었던 것을 고려하면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다.

코로나19를 4급으로 낮추고 2단계 방역 완화가 시행되면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다. 우선 코로나19 검사·치료비 지원은 중단되고, 병원과 요양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진다.

다만 의료계를 중심으로는 감염 취약시설 등을 고려한 방역조치를 좀 더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도 병원 등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의료비 지원 시행은 4급 전환 시점보다 늦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진 기자(hj937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