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이글 2방' 대역전극..한진선, 하이원오픈 타이틀 방어로 통산 2승(종합)
7번홀 161야드, 11번홀에서 99야드 시원한 '샷이글'
최종일에만 7언더파 몰아치며 6타 차 역전 우승
작년 이 대회서 첫 승, 타이틀 방어로 통산 2승
임진희, 이가영 등 공동 2위..박민지 공동 6위
지난해 8월. 투어 데뷔 6년 차에 접어든 한진선은 마침내 기다렸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데뷔 131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의 강자로 인정받게 됐다.
데뷔 6년 만에 우승의 물꼬를 튼 한진선이 이번엔 하루 2번의 ‘샷이글’을 앞세워 1년 만에 2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첫 우승을 안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한진선은 이날만 2개의 이글과 3개의 버디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14언더파는 2019년 임희정이 세운 이 대회 최소타(13언더파)를 1타 경신한 신기록이다.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2019년과 2021년(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않음) 임희정에 이어 두 번째이고, 2회 연속 우승은 유소연(2009년, 2015년)을 포함해 한진선이 세 번째다.
경기 중반 이후 나온 2번의 샷이글이 2연패의 발판이 됐다. 5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던 한진선은 6번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진 7번홀(파4)에선 161야드 지점에서 친 공이 홀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 좋은 이글까지 나와 단숨에 2타를 더 줄였다. 가장 먼저 10언더파 고지에 오르며 선두를 꿰찬 한진선은 이후 10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였고, 이어진 11번홀(파5) 또 한 번 그림과 같은 샷이글을 만들어 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약 99야드였고, 세 번째 친 공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7번홀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샷이글을 기록했다.
단숨에 13언더파까지 점수를 줄여 4타 차 선두로 앞서 간 한진선은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짧게 쳐 약 2.5m 거리의 쉽지 않은 파 퍼트마저 넣으면서 빈틈없는 경기를 이어갔다.
오히려 추격자들이 타수를 잃어 한진선은 더 편안한 경기로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4타 차로 추격하던 임진희가 14번홀에서 보기를 해 한전선은 5타 차 선두가 됐다. 16번홀(파4)에선 버디를 추가하면서 6타 차 선두로 달아나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은 한진선은 1위 자리를 지켜내며 통산 2승에 성공했다.
한진선은 중학교 2학년 때 골프를 배우기 전까지 사격선수였다. 입문 석 달 만에 전국 대회에 나가 2위를 했을 정도로 소질도 있었다. 특이한 이력 덕분에 이름 앞에 ‘스나이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대회 개막에 앞서 “이 골프장에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의미를 부여한 한진선은 “살면서 이글을 하루 두 번 한 게 처음인데 이번 대회에서 나와서 신기했다”며 “1,2라운드에서는 생각대로 경기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언젠가는 버디가 떨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
1년 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진선은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추가하며 상금랭킹 29위에서 14위(3억4980만130원)로 15계단 뛰어올랐다. 역대 개인 최고 순위는 지난해 기록한 17위(4억4120만3333원)이다.
시즌 3승에 도전했던 임진희(25)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이소미, 마다솜, 이가영과 함께 공동 2위(이상 8언더파 280타)에 올랐고, 박민지는 박도영, 김소이 등과 함께 공동 6위(이상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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