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등판→폭투로 결승점→VR 판독으로 경기 종료···SSG 5연패 탈출하기까지[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3. 8. 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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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강진성(오른쪽)이 20일 LG전에서 8회말 2사 만루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의 폭투 때 홈으로 달려 결승 득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로 앞선 9회초, SSG는 마무리 서진용을 투입했다.

올시즌 세이브 1위, 세이브 성공률 100%의 서진용이 위기를 맞았다. 1사후 발빠른 신민재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도루를 허용했고 2사후 폭투를 던져 3루까지 보냈다. 2사 3루에서 LG 4번 타자 오스틴의 타구가 빗맞아 3루 파울 라인 앞으로 튀면서 3루수 최정이 어렵게 잡아 1루로 혼신의 송구를 했고, 오스틴의 발보다 공이 먼저 1루수 글러브로 들어갔으나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SSG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아웃으로 판정 번복을 받아냈다. 그대로 승부가 끝났다. SSG 선수들은 아웃을 확신하면서도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는 동안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되자 안도하며 그라운드로 나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마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듯 펄쩍 뛰며 좋아하는 선수도 있었다.

SSG가 길었던 5연패를 벗어났다.

SSG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시작된 연패의 기간, KT에 1승 차로 2위를 내주고 5월19일 이후 처음으로 3위로 내려앉은 SSG는 연패를 더이상 끌고가지 않으면서 KT와 격차를 유지했다.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104개를 던지며 올해 KBO리그 입성후 최다 투구를 기록한 엘리아스는 8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박성한의 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선 상태에서 엘리아스는 6회초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좌월솔로홈런을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최고시속 152㎞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만으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20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8회초까지 엘리아스가 역투를 펼치자 8회말 SSG 타선이 균형을 깼다. LG 선발 애덤 플럿코를 상대로 6이닝 동안 6안타 3사사구를 얻고도 솔로홈런으로 1점을 뽑는 데 그친 LG는 7회에도 백승현의 투구에 막혔으나 8회초 등판한 박명근을 상대로 2사후 기회를 만들었다. 강진성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한유섬의 우중간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어 박명근을 강판시켰다.

LG는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제구가 좋지 않았다. 8번 전의산에게 던진 5구째 낮은 볼이 전의산의 발에 맞았다. 2사 만루에서 대타 김강민을 상대하던 고우석의 2구째에 폭투가 나왔다. 3루주자 강진성이 홈으로 내달려 득점, 2-1을 만들었다.

균형을 깬 SSG는 9회초 마무리 서진용을 투입했고, 위기에서 비디오 판독으로 승리를 확인하면서 연패를 벗어났다. 엘리아스는 시즌 6승째를 거뒀고, 서진용도 세이브 성공률 100%를 유지하면서 시즌 32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오늘 엘리아스가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팀 연패 상황에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등판이었을텐데 공격적인 피칭으로 긴 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막아줬다”고 선발 엘리아스의 역투를 칭찬하고 “야수들도 8회 결승점을 만드는 과정이 좋았고 특히 정이의 마지막 수비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 연패가 길어 선수들 모두 심적으로 힘들었을텐데 잘 이겨냈다. 한 주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인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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