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자흐에 북 선수단 파견…국경 개방 '신호탄'?

<앵커>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 북한 태권도 선수단이 참가해서 시범을 보이는 영상을 저희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북한이 선수단을 해외에 보낸 게 이번이 처음인데 이걸 시작으로, 다음 달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도 참가할지 관심입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9일) 저녁 카자흐스탄 태권도 세계선수권 대회 현장, 기합 소리를 내며 달려온 한 선수가 공중제비를 돌더니 송판을 격파합니다.

선수 1명이 4명을 제압하는 무술 시범도 보입니다.

이들은 모두 북한 태권도 선수들입니다.

2020년 1월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북한 선수단이 해외 대회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 태권도연맹은 북한이 주도하는 단체입니다.

[제22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여러분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SBS가 입수한 영상 속 북한 선수단은 10명인데 이번 대회에는 80명 넘게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왕명국.]

북한 취재진도 선수단과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지난 16일부터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까지는 버스, 베이징까지는 기차, 카자흐스탄까지 비행기로 장시간 이동을 했습니다.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려울 정도의 이동 방식입니다.

북한은 이번 태권도 대회를 신호탄으로 1달 뒤 중국에서 열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도 참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러시아 매체들은 오는 25일과 28일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북한 고려 항공의 운항이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3년 넘게 국경을 닫고 인적 교류까지 모두 차단했던 북한이 국경 개방을 본격화하는 거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박천웅·김문성)

홍영재 기자 y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