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STAR] '손흥민 Lover' 20세 MF, 중원 핵심으로 급성장..."에너지와 자질 갖춘 선수"

신인섭 기자 2023. 8. 2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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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훗스퍼 SNS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슈퍼 사르'였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전 브렌트포드(2-2 무)에 이어 1승 1무를 기록하게 됐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위치했고, 손흥민,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3선 미드필더로 출격했고, 4백은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반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르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이날 경기 주요 격전지는 중원이었다. 맨유는 지난 1라운드 울버햄튼을 상대로 중원의 약점을 보여주며 토트넘전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반면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메디슨, 비수마 그리고 사르가 기용받으며 새롭게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전반은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비수마와 사르가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브루노는 2선의 메디슨과 비수마, 사르의 3선 사이 공간을 활용해 후방에서 패스를 받은 뒤, 곧바로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통해 토트넘 수비 라인을 괴롭혔다.

수비적으로 아쉬움이 남았지만, 공격 상황에서는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비수마보다 사르가 조금 더 높은 위치로 전진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숫자 싸움에 가담했다. 전반 24분 손흥민이 좌측면을 돌파한 뒤, 라바팔 바란의 수비를 제압하고 중원으로 공을 투입했다. 사르를 거친 패스가 쿨루셉스키에게까지 연결됐지만 슈팅이 높게 떠 아쉬움을 삼켰다.

직접 슈팅으로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전반 25분 메디슨은 자신의 진영 아크 정면에서 하프라인까지 드리블을 통해 빠르게 질주했고, 곧바로 측면으로 공을 보냈다. 이를 받은 손흥민이 환상적인 킬러 패스를 찔러 넣어 사르가 슈팅까지 만들었지만 오나나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과 사르가 미리 약속한 플레이였다. 사르는 전반 40분 한차례 골대를 맞히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후반 4분 쿨루셉스키가 올린 공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이를 사르가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에도 사르의 공격 본능은 이어졌다. 사르는 쿨루셉스키가 중앙으로 이동한 우측 공간에 위치하며 뒤로 흐른 공을 노리거나, 순간적으로 침투해 높은 키를 활용한 공격으로 추가골을 노리기도 했다.

맹활약을 펼친 사르는 후반 31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날 76분을 소화한 사르는 볼 터치 46회, 패스 성공률 86%, 키 패스 1회, 롱패스 2회(2회 성공), 슈팅 6회(유효 슈팅 2회, 골대 1회), 경합 4회(3회 성공), 공중볼 경합 1회(1회 성공), 태클 2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사르에게 평점 8.5점을 주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현지 매체도 칭찬일색이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0살밖에 되지 않은 젊은 미드필더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토트넘의 첫 골을 넣었다. 완벽한 태클도 많이 했다"며 평점 9점을 부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극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훌륭하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자질도 갖추고 있다. 그는 공을 가지고 있든 없든 앞으로 전진하고, 공격적으로 달리며 상대를 방해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더 스퍼스 와치 SNS
사진=더 스퍼스 익스프레스 SNS

사르의 활약은 손흥민 입장에서 뿌듯할 수밖에 없다. 2002년생의 미드필더 사르는 FC메스에서 유스 생활을 보낸 뒤, 2021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이후 곧바로 임대를 떠났고, 지난해 여름 복귀했다.

즉, 팀에 합류한 지 1년밖에 안된 신입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하게 지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손흥민이다. 두 선수의 케미는 이미 다양한 경로로 팬들에게 공개됐다. 토트넘 공식 계정에 손흥민이 사르를 챙기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고, 사르가 SNS 동영상을 몰래 키자 손흥민이 장난을 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사르의 토트넘 적응을 도와준 선수가 손흥민이다. 사르는 과거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정말 착하다. 처음 만난 날부터 우리는 잘 지냈다. 좋은 우정을 가지고 있다. 나를 많이 도와주고, 경기장 안팎에서 조언을 해준다. 정말 고맙다. 손흥민은 내가 팀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시즌을 앞둔 프리시즌에 손흥민을 격하게 반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토트넘은 지난 7월 호주 퍼스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시작했다. 2022-23시즌 종료 직후 첫 만남에 사르는 손흥민을 꼭 껴안으며 반가움을 표시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무려 10살 차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관계를 보여줬던 두 선수는 이제 경기장에서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파페 사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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