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GK 황당 실수를 극복한 이랜드, 마지막이란 각오로 '71일 무승'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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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균 이랜드 감독은 20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27라운드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설욕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에 빠져 리그 순위가 11위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더 물러설 때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K리그2 최고의 짠물수비를 자랑하는 부산은 4경기, 311분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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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박충균 이랜드 감독은 20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27라운드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설욕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에 빠져 리그 순위가 11위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더 물러설 때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장한 각오와 집념이 71일만의 무승 탈출을 이끌었다.
이랜드는 리그 2연승을 달리는 2위 부산을 상대로 전반 35분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을 알렸다. 브루노가 리오넬 메시를 '빙의'한 환상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벽을 허문 뒤 왼발슛으로 시즌 6호골을 작성했다. 이랜드가 인플레이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은 건 지난 6월25일 안양전 홈경기에서 유정완이 골맛을 본 뒤 8경기만이다. K리그2 최고의 짠물수비를 자랑하는 부산은 4경기, 311분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선제골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황당한 이유로 경기가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2분 뒤인 전반 37분, 동점골 사냥에 나선 부산이 좌측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높이 솟구친 공을 이랜드 골키퍼 문정인이 어렵지 않게 잡았다. 이랜드로선 서두를 필요가 없는 전혀 없는 상황. 급한 쪽은 부산이었다. 하지만 무슨 연유인지, 문정인은 공중에서 착지하자마자 좌측 사이드를 바라보고는 급하게 공을 던졌다. 이를 간파한 부산 윙백 최준이 높이 뛰어올라 공을 이마에 맞혔다. 처음엔 문정인이 던진 공이 실수로 부산 선수의 머리에 맞은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문정인의 플레이를 간파한 최준의 기지가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최준은 이날 경기를 직관한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보는 앞에서 2021년 10월 충남아산전 이후 1년 10개월만에 골을 터뜨렸다.
경기장에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이랜드는 8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안양과 충북청주에 두 차례나 1대2로 역전패한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3번째 골을 넣은 쪽은 이랜드였다. 후반 17분 이동률과 교체투입한 이시헌이 호난이 내준 공을 정확한 왼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이시헌은 지난 6월 부산전에 이어 부산을 상대로 연속골을 넣었다.
이시헌의 득점 이후 문정인이 나섰다. 전반 황당한 실수를 범했던 문정인은 후반 40분 라마스의 프리킥과 최건주의 중거리 슛을 잇달아 선방했다. 추가시간 최건주의 슛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행운까지 따랐다. 이로써 이랜드는 71일만에 8승째를 신고했다. 반면 기세를 타던 부산은 5경기만에 패하며 선두 김천과 승점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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