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 멤버, 발작에 실신까지"···'그알', 결국 '편파 방송' 비난 세례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편파 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각종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멤버들을 향한 동정 여론을 형성하는 데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진실공방을 다뤘다. 소속사 어트랙트와 외주 용역사 더기버스, 멤버 가족 측의 인터뷰를 엮은 구성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피프티 피프티 한 멤버의 가족은 멤버들의 건강 문제를 폭로했다. 그는 “정산 문제는 부수적이다. 한 멤버가 매우 힘들어서 그 소속사에서 뛰쳐나온 적도 있다"며 "공황장애로 여러 번 발작이 있었다. 병원에서 실신해 산소호흡기로 깨어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 “어트랙트 대표가 아이들한테 공포의 대상이었다"며 "어린 아이들이 7년을 이 소속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분이고 애들은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멤버 가족들의 인터뷰도 이어졌다.
또 다른 멤버 가족은 “소속사에 CCTV도 있었고 숙소에 감시와 통제가 너무 심하고 압력이 심해서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며 "멤버 부모들이 음식을 갖다주면 반찬을 전부 다 거실에 내다 던져버리고 멤버들에게 다 주워서 빨리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는 이런 모욕적인 언사들을 심하게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그알 제작진에게 보낸 친필 편지로 “루머로 지치고 힘든 게 사실이지만 응원해 주는 분에게 보답하고자 꿋꿋이 버텨내리라고 다짐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그알 해당 방영분은 '편파 방송'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 내용 대부분 이전 보도를 답습하는 데만 그친 데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 측 입장을 과도하게 대변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번 사태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피프티 피프티의 한국어 팀명 및 활동명에 대한 개별 상표권 출원 신청을 한 사실이나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학력·이력 위조 사건 등은 다루지 않았다.
방송 후 20일 오전 9시 기준 그알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의 편파성을 지적하고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800건 이상 올라왔다. 시청자들은 "(멤버들) 상표권 등록에 대해선 아무 말 안 하고 편파방송", "기업인이 죽임당할 뻔한 지금도 진행 중인 사건을 '아이들 꿈이 사라진 슬픈 동화'로 묘사한 이유가 뭐냐", "감성팔이 해명방송을 해주고 있다" 등 비판에 나섰다.
고국진 KBS 예능 PD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날 그알 방영분을 두고 “대체 무얼 얘기하고 싶은 걸까. 감정에 호소하는 마지막에서 할 말을 잃었다”며 “정산을 받고 혹은 부채를 갚는 게 음원 수익으로밖에 안 된다고? 행사·광고 등 수익이 나는 모든 활동에서 정산 혹은 변제가 되는 건데, 엔터 일을 잘 아는 자사 예능 PD에게만 물어봤어도”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는 올해 초 발표한 곡 ‘큐피드’로 빌보드 차트에 오르며 ‘중소돌의 기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6월 19일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파장이 일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활동 강행 등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를 파괴했다며 가처분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첫 심문기일에서도 정산 관련 항목 누락 등을 증거로 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어트랙트 측은 정산 자료 문제는 외주업체(더기버스)의 실수로 누락된 것이라며 이 사건에 배후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라는 취지로 조정에 회부해 지난 9일 조정기일을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일단 종결됐다.
한편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강탈해 가려는 외부 세력으로 ‘큐피드’ 프로듀싱을 맡았던 더기버스를 지목했다. 이에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 3명을 사기, 업무상 배임, 업무상 횡령,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김은미 인턴기자 savou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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