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값 폭등'…암초 만난 슈퍼컴퓨터 6호기, 사업 차질 불가피

정인선 기자 2023. 8. 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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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던 국가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퓨터) 6호기가 최근 예산 문제로 두 차례 유찰되면서 정상 도입에 비상이 걸렸다.

기존 사용 중인 5호기가 과부하 상태인 가운데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이 챗(Chat)GPT 열풍으로 폭등하면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진 탓이다.

2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TI가 조달청에 공고한 6호기 구축 사업이 최근까지 두 차례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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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 열풍으로 GPU 가격 급등 …공고 두 차례 유찰
세 번째 공고 예정…내년 말 시범 서비스 개시 목표
슈퍼컴퓨터 5호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5호기보다 성능이 뛰어난 6호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사진=KISTI 제공

내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던 국가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퓨터) 6호기가 최근 예산 문제로 두 차례 유찰되면서 정상 도입에 비상이 걸렸다.

기존 사용 중인 5호기가 과부하 상태인 가운데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이 챗(Chat)GPT 열풍으로 폭등하면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진 탓이다.

2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TI가 조달청에 공고한 6호기 구축 사업이 최근까지 두 차례 유찰됐다. 당초 크레이와 레노버, 아토스 등 해외 기업들이 입찰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KISTI는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이 떠오르면서 GPU 가격이 폭등한 게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슈퍼컴퓨터 6호기는 2018년 도입한 5호기 '누리온'에 이은 초고성능컴퓨터다. 600페타플롭스(PF·1초당 1000조번 연산 처리)급으로, 70억 명이 420년 계산할 양을 약 1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5호기 보다 약 20배 이상 빠른 성능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앙처리장치(CPU)만이 아닌 GPU 탑재가 필수적인데, 고환율과 금리 인상까지 덮치면서 현재로선 해외 제조사가 원하는 단가를 충족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하면서 예산(2929억 원)이 확정됐기 때문에, 사업비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시스템을 구성하는 메모리지나 스토리지 등을 조정해 가격을 변동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예타를 다시 하는 방안도 검토해봤지만, 그럴 경우 1-2년 가량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어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가동 중인 5호기는 정부 지침상 이미 과부하 상태다. 통상 연산성능 발전 속도와 내구연수 경과 등을 고려해 해외에서도 4-5년 주기로 컴퓨팅 자원을 교체하는 만큼, 6호기 도입이 시급한 시점이다.

KISTI는 일부 사항을 조정해 다음 주 조달청에 다시 입찰을 보낼 예정이다.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입찰 과정을) 내달 말까지 끝내는 게 목표"라며 "사업이 다소 지연됐기 때문에, 일단 시범 서비스 시점은 내년 말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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