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환승없이 한 번에…여유 찾은 출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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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8시쯤 1001번 버스 안에서 만난 직장인 조모(45·여)씨는 "앞으로 출근 시간이 조금 더 여유 있어질 것 같다"며 웃었다.
이른 아침 집현동에서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 김광연(41)씨는 "평소에는 간선급행버스(BRT) B1버스로 환승해 대전 관평동까지 출근하는데 1001번 개통과 함께 환승 불편이 사라졌다"며 "자가용을 이용하는 게 조금 더 빠르긴 하지만, 앞으로 이 버스를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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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사전안내 오류, 세종내 BIS 먹통, 정류장 공사 등에 승객들 혼란 겪기도
"그동안 여러 번 갈아타야 했는데, 이젠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출퇴근이 정말 편리해진 듯 해요"
18일 오전 8시쯤 1001번 버스 안에서 만난 직장인 조모(45·여)씨는 "앞으로 출근 시간이 조금 더 여유 있어질 것 같다"며 웃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인근에서 대전 통계청 부근까지 첨단2번과 301번 버스를 환승해 이용한다는 그는 이번 버스 개통에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시와 세종시는 이날부터 양 도시 중심축을 연결하는 광역급행 시내버스 '1001번' 운행에 들어갔다. 세종 집현동을 기점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덕테크노벨리, 국립중앙과학관, 정부대전청사 등을 거쳐 종점인 대전시청까지 총 29.6km노선이다. 양 도시의 시청 소재지와 근접한 도시 중심부(대전 둔산권-세종 보람동)를 잇는 노선은 처음이다.
이날 오전 7시38분쯤 기자가 직접 세종 집현동에서 버스에 승차해 대전시청까지 이동해보니 약 1시간20분이 소요됐다. 정류장은 세종권역이 5곳, 대전이 14곳 등 모두 19곳이었다. 대전시 요청으로 신설된 노선인 만큼, 대전권 정류장이 많았다. 명칭은 급행버스였으나, 이동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진 않은 느낌이었다.
출근 시간임에도 운행 첫날인 탓에 탑승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노선 신설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테크노벨리 지역 등에 시내버스 서비스 제공을 하게 됐다"는 대전시 발표대로 탑승객은 이 방면에 집중됐다. 테크노밸리 인근을 지나자 좌석에 앉은 승객들은 최대 20여명. 입석 손님은 없었다.
운행 첫날 시민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이른 아침 집현동에서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 김광연(41)씨는 "평소에는 간선급행버스(BRT) B1버스로 환승해 대전 관평동까지 출근하는데 1001번 개통과 함께 환승 불편이 사라졌다"며 "자가용을 이용하는 게 조금 더 빠르긴 하지만, 앞으로 이 버스를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대전 테크노밸리에 거주하는 유정순(68·여)씨는 "평소 대전시청 근처를 자주 오가는데 급행2번 버스를 환승해 이용해 왔다"며 "1001번 노선이 새롭게 생겨 무척 편해졌다"고 했다. 유씨는 "초등1학년인 손주가 '굴절버스'와 '2층버스' 타는 것을 좋아해 세종에도 자주 간다"며 "1001번이 생겨 한 번에 갈 수 있어 좋다. 오후에 손주와 함께 버스를 또 타러 올 예정"이라며 웃었다.
준비 부족에 따른 개선점도 엿보였다.
먼저 정류장 안내 오류가 출근길 발걸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집현동에 거주하는 장모(34)씨는 "새나루마을(집현동) 10단지 정류장에서 승차하려 했는데, BRT라인으로 정류장이 바뀌었다는 얘기에 혼선을 겪었다"고 했다. 실제 일부 승객들은 이날 세종 차고지까지 찾아가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버스정보시스템(Bus Information System)은 '1001번' 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먹통'이 되기도 했다. 김광연씨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단말기에 1001번 버스 도착 정보만 올라오지 않아 어리둥절하고 헷갈렸다"고 했다. 또 기점이었던 집현동 정류장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준비 소홀이 여실히 드러났다.
운행 첫날 노선에 투입된 버스기사는 "이제 시작이니 만큼 조금 혼란스러운 면이 있다"며 "버스 정보가 알려지고 노선이 안정화되면 손님이 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와 세종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도시개발로 확장하는 두 도시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해 양 도시 상생은 물론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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