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만루 등판→4구 삼진 위기 클리어' 키움 베테랑 헌신투, 신인 악몽 지웠다... "우리팀 막내인데 막아줘야죠" [★고척 인터뷰]
2회가 끝나기도 전에 3실점. 2사 만루에서 강판. 자칫하면 대량 실점으로 선발 데뷔전을 치른 신인 오상원(19)에게 악몽 같은 하루가 될 뻔한 상황. 하지만 베테랑 하영민(29·이상 키움 히어로즈)은 4구 만에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긴박한 위기를 아무렇지 않게 만들었다.
키움은 20일 서울특별시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롯데에 7-6으로 승리했다.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롯데가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운 반면, 키움은 아리엘 후라도의 휴식과 정찬헌의 부상 공백 탓에 신인 오상원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오상원은 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번으로 키움에 지명된 선수. 지난달 29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군 2경기 평균자책점 9.00, 퓨처스리그에서도 19경기 동안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06을 마크하던 선수였기 때문에 기대가 크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경기 전 "3이닝까지만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 본인이 준비했던 그 모습만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신인이기 때문에 큰 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롯데 타선은 그에게 아직 버거웠다. 1회 2사에서 이정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안치홍의 타구를 우익수 임병욱이 잡지 못하면서 1실점 했다. 2회에는 더 큰 위기에 몰렸다. 박승욱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정보근과 배영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안권수와 김민석을 뜬 공 처리하긴 했으나, 이정훈에게 다시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안치홍을 맞히며 다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때 등판한 것이 하영민이었다. 하영민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프로 10년 차 베테랑. 하영민은 슬라이더 4개로 3번의 헛스윙을 끌어내면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간단히 위기를 탈출했다. 3회에도 2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롯데로 갈 뻔한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4회 배영빈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아 1사 3루 위기를 맞았으나, 1실점으로 틀어막아 팽팽한 긴장감은 그대로 유지했다. 키움 타선 역시 하영민의 헌신적인 투구에 힘입어 3회 1점, 4회 2점으로 추격했고 끝내 7-6 역전승을 일궈냈다.
올해 하영민은 어느 때든 올라와 경기 분위기를 유지하는 마당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오상원의 빠른 강판에 대비해 경기 시작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고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경기 후 만난 하영민은 "(오)상원이가 우리 팀 막내라 최대한 막아주려 했다. 그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정말 다행이다. 또 우리가 지금 2연승 중이라 여기서 내가 막으면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의 등판은 이미 익숙했다. 하영민은 "위기 상황 등판이 부담되는 것은 없다. 오히려 감독님이 나를 믿고 내보내주시는 거라서 최대한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던진 것도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남들보다 관심이 덜한 보직에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언성 히어로 중 하나지만, 선수 본인은 되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때를 많이 떠올렸다. 하영민은 "개인적으로 올 시즌 초반 나 때문에 진 경기가 많았다. 동점 상황에 올라가 좋은 결과가 없었고 내 잘못이 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후반기 시작해서는 팀에 보탬이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후반기에 임했다"며 "정말 독하게 먹었다. 시즌 초에는 '실점해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이었지만, 후반기에는 최대한 잘 던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팀 구성원 모두가 그런 하영민을 함께 도왔다. 그는 "전력분석팀에서 내 투구분석표를 종이로 뽑아주면서 세심하게 설명해줬다. 내가 특히 좌타자에게 좋지 않은데(상대 피안타율 0.423) 계속 이야기하면서 마운드에서도 생각을 하며 던지다 보니 갈수록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맞더라도 한번 붙어보자. 그래도 최대한 맞지 말자'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덕분에 올 시즌 처음으로 단상 인터뷰에도 올랐다. 약 1년 만의 자리였다. 하영민은 "정말 오랜만에 올라갔는데 팬분들이 정말 많아서 조금 소름이 돋았다. 이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우리가 힘을 낼 수 있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좋았다"며 "지금 우리가 10위에 있지만,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올라가볼 생각이다. 최대한 연승을 이어 나가서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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