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먹여 아이 키웠더니 "아고, 무릎이야"…골관절염 위험 커진다

정심교 기자 2023. 8. 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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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아기에게 모유를 먹인 여성은 모유를 먹이지 않은 여성보다 나중에 골관절염 발생 위험이 1.6배가량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이 연구에서 모유 수유 경험이 있는 여성의 골관절염 발생 위험은 모유 수유하지 않은 여성의 1.6배 높았다.

배 교수팀은 논문에서 "모유 수유의 이점은 잘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장기간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이 중년 이후 골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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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출산 후 아기에게 모유를 먹인 여성은 모유를 먹이지 않은 여성보다 나중에 골관절염 발생 위험이 1.6배가량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모유를 먹인 기간이 길수록 엄마의 골관절염 위험도 커졌다.

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과 배상혁 교수팀이 2010∼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여성 1만102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와 골관절염 발생 위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는 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모유 수유 경험이 있는 여성의 골관절염 발생 위험은 모유 수유하지 않은 여성의 1.6배 높았다.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골관절염에 걸릴 위험은 더 커졌다. 모유를 25개월 이상 먹인 여성의 골관절염 발생 위험은 모유를 먹이지 않은 여성의 1.6배였다. 5명 이상의 자녀를 모유로 키운 여성의 골관절염 발생 위험은 1.6배(모유를 먹이지 않은 여성 대비)로, 3~4명의 자녀에게 모유를 먹인 여성(1.4배)보다 컸다.

골관절염은 뼈의 끝부분을 덮고 있어 뼈를 보호해주는 연골(물렁뼈)이 닳아 없어지는 상태다. 관절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하다.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는 이유로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40세에 이르면 대부분에서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며 60세 이상이 되면 50% 이상에서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이 나타난다.

배 교수팀은 논문에서 "골관절염은 가장 흔한 관절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며 "여성은 임신·출산·폐경 등으로 인해 다양한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다"며 "이에 따라 뼈가 소실될 수 있는데, 모유 수유는 여성의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모유 수유는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주는 이점이 많다. 우선 산모에겐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고지혈증, 암, 산후 우울증 발생 위험을 모두 낮춰준다. 또 아기에겐 인지기능과 사회 발달을 돕는다.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분비는 임신 중에 증가하고 수유기를 포함해 산후에 일시적으로 줄며, 폐경 후에 더 감소한다. 에스트로겐 결핍은 골밀도와 연골 세포의 유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 교수팀은 논문에서 "모유 수유의 이점은 잘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장기간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이 중년 이후 골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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