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 감싼 손흥민 "가운데서 공 정말 잘 잡아줬다"

맹봉주 기자 2023. 8. 2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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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이 생각보다 길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히샬리송이다.

3분 후엔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페드로 포로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 공을 히샬리송이 다시 찼지만 허공을 갈랐다.

경기 후 뛰기 편안한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중앙과 왼쪽, 오른쪽 지역에서 다 좋았다"며 "히샬리송이 가운데서 공을 정말 잘 잡아줬다. 감독이 무슨 포지션을 주든 내 자리에서 잘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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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샬리송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부진이 생각보다 길다. 팀원 모두가 칭찬 받는 가운데서도 히샬리송은 예외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이겼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웠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력이 긍정적이었다고 본다. 억지로 짜낸 승리가 아니었다. 후반엔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보여줬다"고 말할 정도.

지난 시즌 리그컵 우승, 프리미어리그 3위 맨유를 상대로 마음껏 공격 축구를 펼쳤다. 경기 초중반은 긴장한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 못했지만 후반은 완벽히 토트넘 페이스였다.

선제골을 넣은 파페 사르,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이번 여름 이적생 제임스 메디슨, 주장 임명 후 가진 홈 데뷔전에서 맹활약한 손흥민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선수들의 표정과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다만 이 선수는 웃지 못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히샬리송이다.

▲ 공격이 번번이 막혔다.

공격포인트는 물론이고 존재감 자체가 옅었다. 오히려 공격에서 흐름을 끊었다.

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수비수와 몸싸움에 밀려 넘어졌다. 3분 후엔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페드로 포로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 공을 히샬리송이 다시 찼지만 허공을 갈랐다.

결국 후반 15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을 뺐다. 히샬리송의 표정은 굳어졌다. 벤치에 앉은 후에도 내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히샬리송이 나가고 손흥민이 최전방 자리로 옮겼다. 오히려 경기 내용이 더 좋아졌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즈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2-0 완승을 마무리했다.

당초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메울 1순위는 포지션이 같은 히샬리송이었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로도 활약한 손흥민, 각종 유럽 통계 사이트에서 발표한 맨유전 평점 1위 사르가 케인 공백을 지웠다.

▲ 손흥민은 팀 동료들을 다독였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을 감쌌다. 경기 후 뛰기 편안한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중앙과 왼쪽, 오른쪽 지역에서 다 좋았다"며 "히샬리송이 가운데서 공을 정말 잘 잡아줬다. 감독이 무슨 포지션을 주든 내 자리에서 잘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히샬리송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비단 1, 2경기 못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히샬리송은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 이전까지 에버턴에서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전력이 강하지 않은 에버턴에서 매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해 가을엔 브라질 대표팀에 뽑혀 월드컵에 출전했다. 손흥민, 케인 공격 부담을 줄여줄 적임자로 기대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최악에 가까웠다. 총 35경기에 나와 3골 3도움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선 27경기 뛰며 단 1골에 머물렀다. 올 시즌도 이 모습을 반복하면 주전 경쟁은 물론 토트넘이 임대 이적까지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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