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타임캡슐 '순천 월평 유적지' 활용 방안 논의 눈길

전남CBS 박사라 기자 2023. 8. 20. 19: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구석기시대 동아시아 교류 거점지로 평가받는 전남 순천 '월평 유적지'에 대한 세계적인 가치와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20일 마련된 세션 1은 '전남도 보성강 유역 구석기시대 유적 활용 방안: 월평 유적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구석기학회 국제학술대회 21일까지 순천서
순천 포함 아시아 지역 구석기 연구 성과와 방향 공유
월평 유적지 세계사적 가치 조명…다각적 활용 과제도
이기길 조선대 명예교수가 20일 아시아구석기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순천 월평유적의 세계사적 가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구석기시대 동아시아 교류 거점지로 평가받는 전남 순천 '월평 유적지'에 대한 세계적인 가치와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순천시는 한국구석기학회, 한국제4기학회, 국립문화재연구원, 전남도와 공동으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아시아의 인간 행동아시아 구석기 학자들과 이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제로 아시아구석기학회(Asian Paleolithic Association)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20일 마련된 세션 1은 '전남도 보성강 유역 구석기시대 유적 활용 방안: 월평 유적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기길 조선대 명예교수는 유적지의 세계적 가치를 조명했다. 이 교수는 월평 유적지를 최초로 발견한 학자이기도 하다.

이 명예교수는 "월평 유적지는 놀라울만큼 잘 보존돼 있고, 주변의 산과 내도 구석기시대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구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의 유구와 유물이 잘 남아 있어, 약 4만 년 전부터 삼국시대 직전까지의 역사를 간직한 타임캡슐과도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구석기 지형이 그대로 남아 있고 다만 빙하기에서 간빙기로 기후가 바뀜에 따른 식생과 동물상의 차이는 있다"며 "동식물상만 그럴듯하게 꾸며놓는다면 이 유적에서 조사된 자료들은 후기구석기시대의 주인공인 현생인류의 삶을 복원하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순천 외서면에 위치한 '월평 유적지'. 순천시 제공


이러한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순천 월평유적에 대해서는 지난 2004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후 유적지나 유물의 보존·발굴과 자원 활용 등 사후 조치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권구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겸 행소박물관장은 월평 유적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여러 사례를 들어 제시했다.

이 교수는 "개별적 유적 차원에서의 관리를 넘어 순천 월평유적이 입지한 보성강유역의 다른 구석기유적과 그를 둘러싼 자연경관의 보호관리 및 융합적 활용이 더 중요하다"며 "프랑스 레 제지강 유역의 라스코동굴유적 등 그 인근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구석기유적의 종합적 관리와 활용사례를참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사적 가치가 있는 월평 유적을 위한 관광안내센터 및 교육센터로서의 유적전시관, 대구 달서구에서 매년 개최하는 달서선사문화체험축제와 같은 유적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체계적인 축제,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와 지역관광객확충을 위한 도심 속에서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월평유적 중간문화층의 석기제작소에서 나온 각종 도구와 붙는 격지. 이기길 교수 제공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에서 2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올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면행사로 진행됐다.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타지키스탄, 키르기즈스탄,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이스라엘 등 총 13개국 123명의 국내외 저명한 구석기 학자와 신진 연구자들이 참여해 각국에서 최근 조사된 구석기 유적과 유물, 새로운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21일은 국제학술대회 참여 연구자들이 월평 유적 등 순천 일대 구석기 유적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암사, 순천만국가정원 등을 둘러본다.

순천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월평 유적은 역사·학술적 가치 뿐만 아니라 유적 활용에 대한 주민 의지가 높은 유적지로 향후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월평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전남CBS 박사라 기자 saraij@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