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 이렇게 힘듭니다. 비디오 판독이 살린 SSG, 극적인 5연패 탈출[인천 리뷰]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2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강진성이 8회말 2사 만루 김강민 타석때 고우석의 폭투를 틈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20/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2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엘리아스가 8회초 2사후 박해민을 땅볼로 잡은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20/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힘겨운 연패가 어렵게 끝났다. 폭투로 결승점을 만들어 이겼다.

SSG 랜더스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 맞대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최근 5연패를 끊고 1위 LG와의 격차를 다시 8경기 차로 줄였다. 두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LG가 8승4패로 크게 앞선다.

LG 아담 플럿코,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SSG가 더 많은 안타와 볼넷을 얻어냈지만 적시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LG는 엘리아스의 호투에 가로막혔다.

SSG는 3회말 선취점 찬스를 놓쳤다. 선두타자 전의산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후 조형우가 희생 번트에 성공하면서 1사 2루. 추신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1루를 채웠지만 이후 최지훈이 내야 인필드플라이로 아웃됐고 최정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LG도 4회초 선두타자 신민재가 번트안타로 출루했지만 김현수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2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박성한이 4회말 1사후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20/

선취점은 SSG가 냈다. 4회말 박성한의 홈런이 터졌다. 1아웃 주자 없는 상황. 플럿코를 상대한 박성한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145km 직구를 타격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7호 홈런이었다.

그러나 SSG의 답답한 공격이 계속됐다. 5회말 천금 찬스를 놓쳤다. 조형우의 안타 그리고 추신수의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최지훈의 희생번트 그리고 최정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 기회가 4번타자 최주환을 향했다. 최주환이 우익수 플라이를 기록했고, 3루주자 조형우가 태그업해 홈으로 뛰어들었지만 LG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가 정확했다. 조형우가 태그 아웃 되면서 찬스가 무산됐다.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2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조형우가 5회말 1사 만루에서 최주환 우익수 뜬공때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20/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2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LG 6회초 선두타자 허도환이 좌월 동점 솔로 홈런을 친 뒤 홈인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20/

LG가 6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허도환의 홈런이 터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허도환이 호투 중이던 엘리아스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이 동점포였다.

이후 다시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양팀 모두 주자가 출루했지만 집중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산발 안타로 끝났다.

SSG는 선발 엘리아스의 8이닝 1실점 역투에 탄력을 받았다. 엘리아스는 8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허도환에게 허용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그리고 8회말 마침내 SSG가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행운이 따랐다. 2아웃 이후 강진성의 단타, 한유섬의 안타로 주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2사 1,3루. LG 벤치는 투수를 박명근에서 고우석으로 교체했다.

고우석이 전의산을 상대했지만 2b2s에서 5구째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주자 만루 찬스가 SSG를 향했다. 9번 조형우 타석에서 SSG는 대타 김강민을 기용했다.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2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엘리아스가 8회초 2사후 박해민을 땅볼로 잡은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20/

그런데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왔다. 1s에서 고우석이 2구째 던진 154km 직구가 포수 글러브 사정권을 벗어나는 폭투가 되고 말았다. 3루주자 강진성이 득점을 올렸다. SSG가 마침내 1-1의 균형을 깨고 2-1로 리드를 되찾았다. 김강민이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은 못한 SSG는 1점 차 상황에서 마지막 9회초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등판했다.

서진용은 선두타자 홍창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아 주자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현수와 접전 끝에 중요한 삼진을 잡아냈고, 마지막 오스틴 딘을 범타로 잡아내면서 세이브를 챙겼다. 오스틴의 타석은 당초 1루에서 세이프 선언이 됐다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길고도 길었던 팀의 5연패를 끊은 순간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