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티젠전' 모두 승리…젠지, T1 꺾고 여름의 제왕 등극(종합)

박소은 기자 2023. 8. 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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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에도 웃는 건 젠지e스포츠였다.

20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T1와 젠지가 맞붙었다.

크산테·마오카이·아리로 유리한 구도로 한타를 꾸려가려던 T1의 전략이 번번이 무너졌다.

뒤이어 점멸과 '엔토포 타격(Q스킬)'을 사용한 쵸비(정지훈)의 크산테에게 T1이 묶였고, 그 위에 젠지 바텀 라인의 궁이 덮이며 한타 승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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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T1-젠지, LCK 서머 결승전 진행
3대 0으로 압도적 경기력 보여준 젠지…3연속 결승서 T1 꺾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 트로피 /뉴스1 ⓒ News1 박소은 기자

(대전=뉴스1) 박소은 기자 = 올해 여름에도 웃는 건 젠지e스포츠였다. 작년 서머, 올해 스프링에 이어 서머 시즌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는 모두 T1이엇다.

◇국가대표 미드라이너 '쵸비', 아낌없이 기량 뽐내

20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T1와 젠지가 맞붙었다. 승자는 젠지로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마무리됐다.

5판 3선승 다전제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초반 기세 싸움이다. 젠지는 페이커(이상혁)의 맞라이너 쵸비(정지훈)를 적극 기용했다. 상대 조합을 봉쇄하는 '탈리야' 픽부터 교전 구도를 형성할 '사일러스'까지 다양한 픽을 쥐어줬다.

T1도 쵸비 견제를 적극적으로 이어갔다. 3세트까지 총 15개 중 8개 밴 카드를 쵸비를 막는 데 사용했다. 특히 이번 시즌 활약한 트리스타나를 비롯해 요네를 막았지만 이미 넘어간 흐름을 거스를 순 없었다.

경기 시작 전 무대에서 상대팀을 바라보는 젠지e스포츠 선수들의 모습. 왼쪽부터 도란(최현준)·피넛(한왕호)·쵸비(정지훈)·페이즈(이수환)·딜라이트(유환중) 선수. /뉴스1 ⓒ News1 박소은 기자

특히 2세트 페이커를 상대로 한 초반 라인전에서 큰 반전이 나왔다. 딜(데미지) 교환을 성공적으로 마친 페이커가 미드 1차 포탑으로 바짝 다가간 상황, 피넛(한왕호) 선수가 미드에 합류했다. 빠르게 뒤로 물러서는 페이커의 아리에게 사일러스의 '억압(e스킬)'이 적중해 마오카이의 '뒤틀린 전진(w스킬)'을 무효화하고 아리를 역으로 잡아냈다.

쵸비는 사일러스의 궁극기 '강탈'도 오너(문현준)의 마오카이에게 집요하게 사용했다. 용 앞 한타를 30여초 남길 때마다 마오카이의 궁극기를 강탈, 한타 구도를 유리하게 가져왔다. 크산테·마오카이·아리로 유리한 구도로 한타를 꾸려가려던 T1의 전략이 번번이 무너졌다.

이날 MVP는 쵸비에게 돌아갔다.

경기 시작 전 페이커(이상혁) 선수가 상대 팀을 바라보는 모습 /뉴스1 ⓒ News1 박소은 기자

◇두드러진 팀합이 승리 견인…젠지, 여름의 제왕 등극

젠지의 팀합도 두드러졌다. 3세트 바론 둥지 앞 피넛의 마오카이가 궁극기 '대자연의 마수'를 사용해 T1 선수들을 일렬로 모았다. 뒤이어 점멸과 '엔토포 타격(Q스킬)'을 사용한 쵸비(정지훈)의 크산테에게 T1이 묶였고, 그 위에 젠지 바텀 라인의 궁이 덮이며 한타 승리를 가져왔다.

반면 T1은 마지막 순간 콜이 엇갈렸다. 35분 제우스(최우제)의 나르가 상대의 추격을 피하던 상황에서 진영이 위아래로 갈렸다. 주요 딜러가 포지션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T1은 그대로 승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오너 선수는 "젠지가 생각보다 더 강했고 플레이에서부터 다 밀려서 3대 0으로 졌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월즈(롤드컵)는 진출했고 더 큰 무대에서 복수할 수 있으니 그걸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이후 이어진 승자인터뷰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젠지 선수들의 모습 /뉴스1 ⓒ News1 박소은 기자

고동빈 젠지 감독은 승자 인터뷰에서 "오늘 일어났을 때 기분 자체가 좋고 운수도 좋다고 생각해 3대 0으로 꼭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승자 인터뷰에서 페이즈 선수는 "팀원들과 팬들에게 감사하고 월즈 때도 잘해봅시다"라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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