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선박'투자 늘리는 K조선, 中과 기술격차 더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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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를 맞은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올 들어 연구개발(R&D) 비용을 전년보다 20% 이상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선박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중국 조선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도 적극 대응하기 위한 R&D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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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이후 친환경선 주도권 확보
저탄소 연료·전기 추진시스템 집중
■고부가 선박 중국 맹추격에 공격 투자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총 1257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상반기에 572억3900만원을 집행해 전년 동기 대비 32.2% 늘었다. 한화오션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377억21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도 307억7000만원을 사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연구개발비 투자가 확대된 것은 고부가 선박에 도전하는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중국의 절반에 그쳐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이는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 선박을 선별수주한 결과지만, 중국도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기술 따라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아울러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탄소 규제 강화로 차세대 연료선 개발이 피할 수 없는 과제인 것도 작용했다.
■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 무탄소 연료 기술 집중
조선 3사의 고부가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메탄올 연료 시스템, 액화 이산화탄소(LCO2) 화물창 등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토대로 지난 6월 미국 선급협회(ABS)로부터 메탄올용 저인화점 연료 공급시스템의 기본승인을 획득했고, 최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 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선박은 액화석유가스, 암모니아 등 다양한 액화가스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무탄소 연료·전기 추진시스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암모니아 연료 추진시스템 육상 실증 시험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연료전지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로터세일 등 풍력보조추진 관련 지식재산권(IP)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선 실선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암모니아를 적재할 수 있는 멤브레인 및 단열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를 대형 컨테이너선의 연료탱크로 적용하는 설계 기술까지 확보했다. 또 지난 6월에는 거제조선소 내 암모니아 연구설비 조성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선박의 핵심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LNG 이후 친환경 연료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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