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아닌 초등교사 출근길 참변…“힘든 일 도맡았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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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신림동 등산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때려 숨지게 한 30대 남성 피의자에게 강간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피해자는 초등학교 교사로 방학 중 출근을 하다가 참변을 당한거였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 당일, 초등학교 교사였던 피해자는 방학이었지만 근무하던 학교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이날은 교직원 탁구 연수 두 번째 날.
체육부장인 피해자는 기획과 운영을 도맡아왔는데,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변을 당한 겁니다.
[유가족]
"체육(담당)이 시설이라든지 준비할 게 많잖아요. 준비하려고 일찍 집을 나섰던 것 같고요. (동료 교사 말로는) 어떤 행사가 있으면 한 두 시간 먼저 도착해있는다고."
동료 교사들은 모두가 존경했던 선생님으로 기억했습니다.
[동료 교사]
"싫어하는 사람 정말 한 명도 없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고. 힘든 일 있으면 다 도맡아서 하고 솔선해서 다 도와주고."
[대학 동기]
"너무 착하고, 정도 많고, 성실하고, 애들 좋아하고."
가족들에게는 씩씩한 딸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유가족]
"악착같이 혼자 공부해서 교사가 돼서도 부모님 생활비 보내드리고. 아버님께서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그런 슬픔 속에서도 자기 일 하고."
며칠 전, 고향인 부산에 내려와 추석 연휴 때 보자고 한 게 마지막이 됐습니다.
[유가족]
"이틀인가 (부산에서) 자고 바로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추석에 보자고 하고 헤어졌는데."
유족들은 피의자를 엄하게 벌해달라고 호소합니다.
[유가족]
"처벌 피하려고 우울증 진단이라든지 그런 식으로 법망 피해가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더욱더 속상하고. 일벌백계가 마땅하고."
어제 오후 피해자가 숨지면서, 피의자 최모 씨의 혐의는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됐습니다.
경찰은 폭행 당시 숨질 가능성을 최 씨가 알았는지 고의성 입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주 중반쯤 최 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위원회도 열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장세례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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