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행사에 ‘다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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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숫자로 하는 게 아니라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도 새삼 떠오릅니다.
아직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명량대첩축제가 다음달 전남 해남과 진도에서 열립니다.
그런데 게스트로 방송인 다나카를 섭외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명량!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 되어있으므니까"라는 일본인 발음으로 게시글까지 작성했습니다.
참고로 다나카는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에서 태어난 토종 개그맨 김경욱 씨입니다.
일본인 남자 접대부 컨셉의 부캐릭터, 이른바 부캐로 방송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연예인을 초대해 눈길을 끄는 건 좋은데, 하필 이순신 장군 행사에 일본인 부캐를 꼭 써야하느냐는 비난글이 속출했습니다.
개최 측은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최근 다나카가 여러 방송에서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보여 반전 기획으로 섭외하게 됐다고요.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지만, 결국 논란의 소지가 있어 섭외는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오이밭에선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자두나무 밑에선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말이 있죠.
오해 받을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뜻입니다.
천상철 기자 sang1013@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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