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최강국 자부하던 러…47년만의 달 탐사 실패(종합)

김정남 2023. 8. 2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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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발사한 무인 달 탐사선 '루나-25'가 달 표면에 추락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오후 루나-25가 궤도를 이탈해 추락해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달 탐사에 나선 것은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76년 루나-24 이후 4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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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달 탐사선 루나-25, 궤도 이탈해 추락·파괴"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러시아가 발사한 무인 달 탐사선 ‘루나-25’가 달 표면에 추락했다. 엣 소련 시절 최고의 우주 개발 능력을 자랑했던 러시아가 자존심을 구겼다는 평가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오후 루나-25가 궤도를 이탈해 추락해 파괴됐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로스코스모스는 “우주선을 착륙 전 궤도로 이동시키려던 중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미 실패를 예고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무인 달 탐사선 ‘루나-25’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로스코스모스는 지난 11일 오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루나-25를 발사했다. 당초 21일 달 남극 표면의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 북쪽에 착륙해 1년간 달 내부 구조 연구와 자원 탐사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로스코스모스는 이번 실패를 두고 “당초 계산 수치와 실제 충격량 변수간 편차 때문에 루나-25 우주선이 계산되지 않은 궤도로 진입했다”며 “달 표면에 충돌한 결과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달 탐사에 나선 것은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76년 루나-24 이후 47년 만이다. 달의 남극에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때문에 달의 새로운 잠재력이 주목 받으면서, 미국과 중국, 인도 등에 이어 러시아까지 달 탐사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이번 실패로 러시아는 자존심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등 우주 최강국을 자부해 왔다.

특히 사흘 뒤인 23일에는 인도가 발사한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3’이 달의 남극에서 착륙을 시도한다. 인도가 성공한다면 러시아는 더 체면을 구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은 오는 2025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우주 비행사들을 달의 남극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중국은 내년에 달 남극 탐사선을 발사한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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