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다니던 둘레길인데"… 공포에 떠는 신림동 주민들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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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 관악산 인근 공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성폭행 당한 끝에 끝내 사망해 인근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공원에서 매일 운동한다는 70대 변모씨는 "저 위(범행장소)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가면 계속 오르막길이라 완만하거나 평평한 다른 길에 주민들이 몰린다"며 "한낮에 덥고 습한 날씨라 더 인적이 드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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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야산 따라 둘레길 나 있어
주민들 "평일에는 인적 드물어"
너클로 폭행당한 피해자 사망
피의자 '강간살인' 혐의 적용
■길 따라 올라가보니 금새 인적 드문 장소로 변해
A씨가 살해당한 장소는 공원으로부터 성인 남성 걸음 기준 약 15분 정도 올라간 곳에 위치했다. 공원 안 야산을 따라 굽이굽이 둘레길이 나 있었는데,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금방 풍경이 바뀌고 인적이 드물어졌다. 범행 발생 지점에 도착하니 길 옆에 산 중턱으로 내려간 흔적이 보였다. 꺾인 나뭇가지가 당시의 상황을 짐작게 했다.
이 둘레길을 따라 자주 등산한다는 인근 주민 70대 김모씨는 "원래 이 길이 평일에는 노인들만 다니는 길"이라며 "자주 다니는 곳인데 이런 사건이 있다니 무섭다"고 말했다. 사건 장소라는 말을 듣고 찾아와 봤다는 70대 윤모씨도 "운동 다니기 좋은 길인데, 사람이 없어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있긴 했다"며 "그런데 (사람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범행 장소에서 10분 정도만 내려가도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여름이라 사람들이 높은 곳까지 잘 올라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공원에서 매일 운동한다는 70대 변모씨는 "저 위(범행장소)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가면 계속 오르막길이라 완만하거나 평평한 다른 길에 주민들이 몰린다"며 "한낮에 덥고 습한 날씨라 더 인적이 드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건을 접한 시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직장인 윤모씨(30)는 "더 이상 치안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며 "한낮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의식없던 피해자 끝내 사망
강간살인 혐의를 받는 피의자 최모씨(30)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40분께 관악산 인근 공원에서 30대 여성 A씨를 금속 재질 도구인 너클로 폭행 살해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머리 등에 부상을 입은 피해 여성은 최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즉시 병원에 실려갔으나 끝내 숨졌다. 당초 경찰은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피해자 사망에 따라 강간살인으로 죄명을 변경했다.
현재 경찰은 그간 수사를 바탕으로 살인 고의 입증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범행도구인 금속 너클에 대해 "강간할 목적으로 4월경 인터넷에서 구매했다"다고 말했다. 범행 장소는 집과 가까워 운동을 위해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앞선 조사에서 그곳을 자주 다녀 폐쇄회로(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씨는 현재 성폭행 미수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일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성폭행이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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