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왜색"VS"생사람 잡기" 이순신 명량축제 게스트 갑론을박 (전문)[Oh!쎈 이슈]

연휘선 2023. 8. 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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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8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SBS 라디오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가 진행됐다.유튜브 핫스타 다나카 상(본명 김경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08 / rumi@osen.co.kr

[OSEN=연휘선 기자] "다나카를 명량대첩에 왜 불러?", "생사람 또 잡네". '2023 명량대첩축제'에 다나카(김경욱)가 섭외된 일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과 애꿎은 다나카를 욕 먹게 만들었다는 다른 취지의 비판이 갑론을박을 야기하고 있다. 

20일 '2023 명량대첩축제'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앞서 다나카를 스페셜 게스트로 섭외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섭외를 재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다나카는 코미디언 김경욱의 부캐릭터다. '다나카 유키오'라는 이름의 일본인 호스트 출신으로, K콘텐츠에 큰 감명을 받아 한국으로 건너온 인물을 콘셉트로 한다. 한국어와 일본어 모두 서툴게 구사하며 김경욱 특유의 개그 감각과 꾸준한 도전 다양한 콘텐츠에 힘입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다나카의 '2023 명량대첩축제' 섭외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상황. 이를 비판하는 측에서는 아무리 다나카가 일종의 개그 캐릭터라고는 하나, 축제 이름부터 '명량대첩'이 들어갈 정도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승리를 기리는 해당 축제에 왜색이 가미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다나카 캐릭터 자체가 왜색이라고 질타하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파행된 것을 두고 주최 측의 준비 미흡이라는 지적이 국내 여론을 들썩이게 했던 터. '2023 명량대첩축제'의 다나카 섭외 또한 이러한 국내 행사 주최 측의 안일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OSEN=인천, 지형준 기자]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개그맨 김경욱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3.04.28 /jpnews@osen.co.kr

반대로 일각에서는 '다나카 유키오'라는 인물의 출연을 알린 '2023 명량대첩축제' 측의 공지가 '부캐릭터' 다나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오해를 산 게 아니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다나카 출연이 논란이 된 것이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지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다나카 캐릭터를 두고 일본인에서 착안했다는 점에서 왜색이라는 질타, 호스트 설정이라는 이유로 미성년 대중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은 잊을만 하면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고 캐릭터 주인인 김경욱 스스로가 소위 '선을 넘지 않는' 개그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다수의 대중에게 용인돼 왔던 바. 사그라든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지적이라는 반박도 있었다. 

이 가운데 '2023 명량대첩축제' 측은 입장문에서 다나카의 섭외 이유에 대해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며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통해 '두려움 + 사과 + 존경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다나카는 유튜브 콘텐츠 '라면꼰대' 시리즈에 게스트로 출연해 웹툰작가 김풍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투어버스를 타며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순신 장군 동상만 봐도 겁에 질려 호들갑 떠는 다나카의 모습이 다수의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이는 다나카 캐릭터의 왜색을 희석시키며 해당 인물과 김경욱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 명량대첩축제'의 다나카 섭외에 대한 비판 의견이 제기된 상황. 주최 측은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층 사이에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다"라며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상태다. 

다음은 '2023 명량대첩축제' 주최 측의 다나카 섭외 관련 입장 전문이다.

즐겁고 유쾌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말씀을 올립니다.

명량대첩축제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과 민초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명량해전 승리를 기념하는 호국 역사문화축제로 매년 울돌목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다나카를 출연시키려던 명량대첩축제 기획 의도는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며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두려움 + 사과 + 존경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층 사이에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으나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호국 역사문화축제인 명량대첩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2023. 8. 20.

2023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장 올림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명량대첩축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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