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당국, 부동산 위기 '급한 불 끄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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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20일 중국 금융당국은 국유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에 대출을 확대하라고 압박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8일 중국금융감독관리총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공동 화상회의를 소집해 실물경제 발전과 금융위기 예방을 위한 금융지원업무 실행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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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銀에 "대출 늘려라" 주문
지방정부 부채위기 해결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 수단 동원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20일 중국 금융당국은 국유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에 대출을 확대하라고 압박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8일 중국금융감독관리총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공동 화상회의를 소집해 실물경제 발전과 금융위기 예방을 위한 금융지원업무 실행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주요 국유은행과 정책 및 개발은행,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 국무원 관련 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비구이위안이 ‘중국판 리먼브러더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열렸다.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개발업체가 파산하면 유동성 위기를 맞은 중룽국제신탁 등 부동산신탁사와 전체 금융권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회의에서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금융 정책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구이위안 사태가 지방정부 부채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정책적인 관리를 당부한 것이다.
중국인민은행은 21일 회의를 열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LPR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구이위안 사태가 중국 경제 장기 침체의 서막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수십 년 동안 공장, 고층 빌딩, 도로에 투자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놀라운 성장을 이룬 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이 깨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1970년대 말 개혁개방 이후 주택 및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수 소비를 끌어냈으나, 비구이위안 사태는 이런 토목 경제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라는 진단이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300억위안(약 260조8000억원) 규모 부채를 바탕으로 부동산을 개발했으나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믿고 아파트를 사는 수요가 없어서다. 2018년 중국 도심 아파트의 약 20%인 1억3000만 가구가 공실이었다. 중국 하이난성 구이저우성에서는 인프라 또한 과잉 상태다. 1990년대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이 중국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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