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악재 발생' 토트넘 NEW.10 메디슨, 목발 짚고 퇴근...英 매체 "몇 주 결장 가능성 있다"

신인섭 기자 2023. 8. 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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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토트넘 훗스퍼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제임스 메디슨이 목발을 짚고 퇴근했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전 브렌트포드(2-2 무)에 이어 1승 1무를 기록하게 됐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위치했고, 손흥민,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3선 미드필더로 출격했고, 4백은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반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르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전반은 맨유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맨유는 좌측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토트넘의 수비를 괴롭혔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킬러 패스가 계속해서 공간으로 투입되면서 토트넘의 수비 라인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도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전반 24분 손흥민이 좌측면을 돌파한 뒤, 라바팔 바란의 수비를 제압하고 중원으로 공을 투입했다. 사르를 거친 패스가 쿨루셉스키에게까지 연결됐지만 슈팅이 높게 떠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이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전반 26분 가르나초의 슈팅이 로메로의 손에 맞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확인 결과 페널티킥(PK)은 선언되지 않았다. 곧바로 기회를 만들었다. 역습의 주인공은 메디슨이었다. 메디슨은 자신의 진영 아크 정면에서 하프라인까지 드리블을 통해 빠르게 질주했고, 곧바로 측면으로 공을 보냈다. 이를 받은 손흥민이 환상적인 킬러 패스를 찔러 넣어 사르가 슈팅까지 만들었지만 오나나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이 완벽하게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40분 손흥민이 좌측에서 중앙으로 돌파한 뒤, 옆으로 내줬다. 이를 포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대에 맞았다. 이어진 사르의 크로스도 골대를 맞으며 땅을 쳤다.

후반에 토트넘은 맨유를 무너뜨렸다. 후반 4분 쿨루셉스키가 올린 공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이를 사르가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곧바로 맨유도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6분 안토니의 슈팅은 골대를 맞으며 기회가 무산됐다.

토트넘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8분 이반 페리시치의 땅볼 크로스를 벤 데이비스가 건드렸다. 이 공을 걷어내려던 리산드로의 발에 맞으며 자책골로 기록됐다. 결국 토트넘은 2-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하게 됐다.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메디슨이 맨유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경기장을 떠나면서 목발을 짚고 보호용 장화를 신고 있는 사진이 찍혔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부상 정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메디슨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메디슨은 믹스트존에서 기자들에게 목발이 예방 차원일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기가 끝날 무렵 페널티 박스 지역에서 고통스러워 보이는 충돌을 당했다"라면서 "예방 조치일 수 있지만 더욱 면밀한 검사를 받아야 하며 몇 주 동안 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슨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토트넘 입장에서 매우 큰 악재다. 메디슨은 지난 6월 토트넘에 입단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임스 메디슨과 2028년 6월까지 동행을 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이적료는 4,000만 파운드(약 663억 원)다.

메디슨은 레스터의 에이스 역할을 자처하는 선수였다. 이적 첫 시즌부터 36경기에 출전해 7골 7도움을 올리며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급부상했고, 매 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강철 체력을 지난 선수다. 2021-22시즌 EPL 35경기에 나서 12골 8도움을 올리며 재능을 꽃피웠다.

지난 시즌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비록 소속팀 레스터는 부진에 빠지며 18위로 강등당했지만, 메디슨은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10골 9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역할은 확실하게 해냈다. 득점력은 물론 어시스트 능력까지 갖춘 미드필더다. 날카로운 킥력을 자랑하며 킬러 패스를 찔러 주는 것도 일품이다.

토트넘 이적 이후에도 '축구 도사'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메디슨은 지난 라운드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2도움을 올리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다. 맨유를 상대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중원에서 창의적인 플레이와 패스, 센스 등을 보여줬다.

만약 메디슨이 부상으로 빠지게 된다면 토트넘은 지오반니 로 셀소, 탕귀 은돔벨레 등 대체 자원을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선수들 간의 호흡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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