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방류 판단 최종 단계”… 귀국 다음날 후쿠시마 시찰 [한·미·일 신협력체제 출범]

강구열 2023. 8. 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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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현지서 방류 결정이 임박했음을 공지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귀국 바로 다음날인 20일 후쿠시마 원전을 찾아 방류 설비 등을 직접 점검했다.

미국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9일 귀국한 기시다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아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비롯한 방류 설비를 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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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방류 임박했나
방류설비 처음으로 직접 살펴봐
22일 각료회의서 최종 조율 방침
요미우리 “8월 중 방류안 유력시”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현지서 방류 결정이 임박했음을 공지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귀국 바로 다음날인 20일 후쿠시마 원전을 찾아 방류 설비 등을 직접 점검했다.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가 22일 각료 회의에서 방류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9일 귀국한 기시다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아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비롯한 방류 설비를 시찰했다.

기시다 총리가 오염수 방류 설비를 살펴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NHK방송이 전했다.
악수하는 한·일 정상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 기자회견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캠프데이비드=AP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일본 기자들과 만나 방류 개시 시점과 관련해 “정부로서 판단해야 할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기자단의 질문을 받고 “폐로(원자로 폐쇄)를 착실히 추진하고 후쿠시마 부흥을 진행해 가려면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이처럼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방문 계획도 이때 알려졌다. 그는 기자들에게 “만전의 대책이 갖춰졌는지, 도쿄전력의 최고 간부가 강한 각오로 원전 폐기와 부흥을 추진할 것인지를 정부 책임자로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생각도 직접 이야기하겠다”며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도쿄전력 측과 의견을 교환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기시다 총리는 21일에는 도쿄 총리 관저에서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의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과 면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어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방류 계획의 안전성과 소문(풍평) 피해 대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사카모토 회장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가 부를 주변국 수입금지 조치 등 어민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 중이다. 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어민 단체에 오염수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처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전달한 바 있어 이들의 양해가 없이 방류할 경우 약속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AP연합뉴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한 각료 회의를 22일 열기로 방침을 굳혔다며 8월 하순부터 9월 전반 사이로 검토돼 온 방류 시기에 대한 막바지 협의를 할 것이라고 한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달 중 방류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 뒤 3국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점검 결과를 신뢰하고 있다”고 발언한 대목을 집중 부각해 보도 중이다.

한·일 개별 정상회담에서는 오염수 방류 문제가 의제로 오르지 않았다. 일본 측은 미국과의 개별 회담에서만 이 문제를 논의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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