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제련소'로 탈바꿈하는 비철금속 3사

김형규 2023. 8. 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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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과 LS MnM, 영풍 등 국내 주요 비철금속 기업들이 '녹색 제련소'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LS MnM, 영풍 등 국내 3대 비철금속 기업은 모두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 1·2 기준)을 전년보다 줄였다.

고려아연과 LS MnM은 스마트 제련소 기술을 갖추며 환경 오염에 관한 측정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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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어도 탄소 배출은 줄어
동·아연 정광 대신 원료 재활용
고려아연·MnM, 스마트 제련
영풍, 공장 폐수 100% 재활용
LS MnM 직원이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디지털 시스템으로 공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LS MnM 제공


고려아연과 LS MnM, 영풍 등 국내 주요 비철금속 기업들이 ‘녹색 제련소’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련소는 그동안 제조 공정상 환경 파괴가 불가피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다. 최근 들어선 딴판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하며 제련기업도 친환경 시스템을 하나둘 갖춰가고 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공급망 ‘밑단’인 광물까지 친환경 기준에 맞춰 생산했는지를 규제하는 환경 평가에 대응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LS MnM, 영풍 등 국내 3대 비철금속 기업은 모두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 1·2 기준)을 전년보다 줄였다. 영풍이 1년 새 10.7%로 가장 많이 줄였고, 고려아연은 2.9%, LS MnM은 0.9%를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세 기업 모두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났음에도 친환경 설비를 갖춘 덕분에 탄소를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제련소는 제련하는 금속 규모가 늘어날수록 환경을 더 파괴한다는 통념을 깬 추세라는 평가다.

비철금속 기업은 동 또는 아연 정광(불순물을 1차 제거한 광석)을 들여와 국내에서 제련 과정을 거친다. 이 정광엔 아연 또는 동 외에 황, 카드뮴 등 중금속과 금, 은 등 다양한 광물이 포함됐다. 통상 중금속이 방출되며 환경을 오염시킨다. 폐수에 따른 수질 오염 문제도 적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존 원료인 정광 대신 2차 원료 사용 비중을 높여야 한다. 제철 공정 중에 나오는 제강분진을 포함해 잔사, 슬래그 등 제련 공정에서 나오는 스크랩(폐기물)을 다시 활용하면 정광을 덜 쓰게 돼 그만큼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 및 연 정광 사용량을 2021년 160만2571t에서 지난해 155만8662t으로 2.7%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연 10만t의 전자제품 폐기물 등을 재활용하는 역량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LS MnM도 재생원료 투입량을 2021년 39만t에서 지난해 41만7000t으로 늘렸다.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을 낮춰가는 점도 눈에 띈다. 영풍은 2021년 5월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 폐수 재이용 시설을 설치했다. 지난 4월 2차 증설까지 총 463억원을 투자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제련소 중 100% 폐수를 재활용하는 곳은 석포제련소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과 LS MnM은 스마트 제련소 기술을 갖추며 환경 오염에 관한 측정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굴뚝 원격 감시시스템’ 11기를 올해 설치했다. 황산화물(SOx) 측정기 8기도 새로 추가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대기오염 배출량을 2016년 대비 21% 줄였고, 내년엔 지난해보다 19%를 더 감축할 계획이다. LS MnM은 기존 제련소를 ‘스마트 제련소’로 탈바꿈하면서 환경 파괴 요인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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