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기술 발달로 가임력 보존의 중요성 갈수록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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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초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난임 극복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난자·정자 동결 보관'을 주제로 아카데미가 관심을 모았다.
세화병원의 조무성 진료부원장과 김재명 난임의학연구소장은 미혼 여성의 난자 동결보관에 대해 "(과거보다) 동결 기술과 동결보호제가 크게 발달했다. 하지만 동결된 난자들을 녹여서 사용하는 것은 아직까지 미진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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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아카데미, 난자·정자 동결보관 등 주제로 개최
-난임 분야 전문가, 의료 관계자 등 150명 참석 성료
우리나라의 초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난임 극복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난자·정자 동결 보관’을 주제로 아카데미가 관심을 모았다.
지난 19일 오후 5시30분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난임 전문의료기관인 세화병원(병원장 이상찬) 주최로 열린 ‘2003 세화아카데미 과학과 인문학의 교류 : 소통(희망)’ 행사가 그것이다. ‘항암치료 전 난자·정자 냉동보관과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보관’ 등을 주제로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아카데미에는 관련 분야의 전문 의사와 대학교수, 간호사, 지역 의료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첫 연자로 나선 서울대병원 김성우(산부인과) 교수는 발표에서 “(우리나라의) 암 치료 기술이 발전해 암생존률이 증가하는 데다 만혼의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암 진단 때 출산을 완료하지 못한 환자분들의 비율이 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청소년, 미혼, 가임기 여성의 암생존자(특히 유방암, 혈액암 생존자)에게서 난자 동결을 포함한 가임력 보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항암치료 후 임신을 계획할 때는 환자의 나
이, 항암치료 종료 후 기간, 암 재발의 가능성, 보조요법의 시행 여부, 남은 난소기능 등을 재평가하고 이를 고려해 동결된 난자를 이용할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암치료 전에 난자를 동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결된 난자를 어느 환자에서 언제 해동해(녹여서)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난자 동결을 위해서는 약 2주간의 난소 자극 기간이 필요하므로, 가임기 여성과 초경 이후 여아가 암 진단을 받았다면 가능한 빨리 가임력 보존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대병원 이현주(산부인과) 교수는 정자 냉동보관과 관련해 “나이와 상관없이 암에 대한 여러 치료방법은 남성 불임(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린 환자일수록 고환조직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다양한 항암제 사용이 무정자증이나 정자 형성 저하, 염색체 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자 냉동 보관은 남성 암환자분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수많은 코호트 연구 및 증례보고를 통해 확립된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세화병원의 조무성 진료부원장과 김재명 난임의학연구소장은 미혼 여성의 난자 동결보관에 대해 “(과거보다) 동결 기술과 동결보호제가 크게 발달했다. 하지만 동결된 난자들을 녹여서 사용하는 것은 아직까지 미진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김재명 소장은 “(미래 시점에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젊은 나이에 많은 난자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는 35세 이전에 8~10개의 난자를 냉동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정란 냉동보관의 경우 보관기간이 5년으로 돼 있지만, 동결 난자의 보관기간은 아직 법적으로 제정된 것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세션의 인문학 강의에서는 도용복(81) 사라토가 회장(오지탐험가, 주한 엘살바도르 명예영사, 부산문화회관 후원회장)이 그동안 세계 190여 국가 및 오지를 여행하고 탐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인생역정 스토리, 건강비결 등을 소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카데미를 주최한 이상찬 세화병원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세화아카데미를 3년 만에 다시 열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 저희 세화아카데미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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