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금리 유지? …'잭슨홀 회의' 앞두고 파월의 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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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잭슨홀 회의'가 임박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했지만 7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0.25%p 인상, 5.25~5.50% 구간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투자전문 경제지인 배런은 미국의 CPI 상승률이 지난해 파월의 잭슨홀 연설 당시(8.5%)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졌지만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성과를 자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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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관심사는 '금리 인상' 여부
전문가들 "고금리 유지 무게둘것"
파월, 작년 매파 발언 쏟아내자
전세계 증시 시총 6580조 증발
■금리 인상으로 쏠리는 지표들
1982년부터 매년 열리는 잭슨홀 회의는 연준 산하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 심포지엄이다. 연준 인사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세계적인 경제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올해 행사는 '국제 경제의 구조적 변화'라는 주제로 24~26일(이하 현지시간) 열린다. 파월은 한국시각으로 25일 오후 11시 5분에 잭슨홀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앞서 연준은 가파른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5월까지 15개월 동안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했지만 7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0.25%p 인상, 5.25~5.50% 구간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오는 9월 20일, 11월 1일, 12월 13일까지 3차례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있다.
지난 16일 공개된 7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연준 목표(2%)보다 높고, 국내외 위험을 고려하면 더 오를 수 있다며 금리를 더 올려 이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파월은 7월 금리 인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표가 뒷받침된다면 9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0일 공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2%로 전월(3.0%)보다 올라갔다. 연준이 정책 결정에 사용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가운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증가율은 지난 6월 4.1%로 지난해 고점(5.4%)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게다가 이달 공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0.1%p 내려 완전고용에 가까워졌다. 미국 사회에 일손이 모자라 급여가 올라가면 그 결과 물가도 따라 오를 수 있다.
■구체적인 언급 대신 여지만 남길 듯
미국 투자전문 경제지인 배런은 미국의 CPI 상승률이 지난해 파월의 잭슨홀 연설 당시(8.5%)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졌지만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성과를 자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배런은 "파월이 연설에서 물가와 노동 지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9월 FOMC 전까지 1개월치 물가 및 노동 지표가 더 나오는 것을 고려해 이번 연설에서 9월 인상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이 얼마나 조심스럽게 말할 지가 관건"이라며 "적어도 파월은 '낙관론'이라는 단어는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안나 웡을 비롯한 미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3인은 관련 보고서에서 "파월은 금리 인상 주기에 대한 단서를 주겠지만 동시에 좀 더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파월의 입에 긴장하고 있다. 파월은 지난해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기업과 가정에 고통을 주더라도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 이후 1주일 동안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4조9000억달러(약 6580조원) 증발했다. 배런은 파월이 너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면 다시 증시로 돈이 몰릴 수 있으며 이는 연준이 원하지 않는 방향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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