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의 성과에 용산 "우리가 봐도 좀 놀랍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브리핑
"따라만 잡던 우리가 이젠 맨앞서 세계 이끌어"
"국가적 성취에 자부심, 한편으론 책임감 느껴"
오커스·쿼드 비교에 "지켜봐야 될 듯"..기대감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2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성과 등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한미일 정상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안보·경제·첨단기술 등의 포괄적 협력을 강화키로 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 성과에 대해 "어느덧 우리가 세상의 맨 앞에 서서 미국, 일본 같은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평가했다.

전세계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한미일 3국의 정상들이 모여 한반도에서의 협력을 넘어 인도·태평양으로, 전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가 '역사적'이란 것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0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안보를 확보하고, 경제를 성장 발전시키면서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 늘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스스로 봐도 좀 놀라운 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된다"며 "한편으로는 이런 국가적 성취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만 또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책임감도 느껴야 되는 그런 시대에 들어왔다"고 부연했다.

다자회의를 통한 모임이 아닌 따로 한미일 3국 정상이 모여 회의를 가진 것은 물론, 이들 3국 정상이 문서를 통해 국제사회에 3국 상호관계를 국제사회에 천명한 것 또한 의미가 크다는 것을 대통령실은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회의가 열릴 때 나왔던 기존의 어떤 성명이나 선언, 발표문 대신에 '원칙(principles), '정신(spirit)', '공약(commitment)'라는 특별한 가치가 부여된 명칭이 문서에 사용된 것도 굉장히 주목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이 3국간 핵심 성과로 꼽은 안보와 관련, 이 대변인은 "지난 4월에 워싱턴선언과 이어지는 NCG(확장억제 협의체 핵협의그룹)을 통해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 구도를 갖췄다"며 "이번 정상회의로 우리가 필요한 안보 구도, 안보 전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한미일 3자 협의체가 미국·영국·호주로 구성된 외교 안보 3자 협의체인 오커스(AUKUS)와 미국·인도·일본·호주가 참여하는 4자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버금가는 협의체가 될지에 대해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이 제안했던 차기 한미일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과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월에 히로시마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렸고, 이번에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렸기에 어떻게 보면 다음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것이 자연스럽다고"며 "그렇지만 이 부분은 3국의 일정이나 상황이 있어 검토해서 확정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