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업체 “저온서도 효율 좋은 LFP 배터리 개발”...K-배터리 대응 고심

이재덕 기자 2023. 8. 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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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 환 CATL 중국 승용차 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16일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LFP 배터리 ‘션싱’을 소개하고 있다. CATL 제공.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의 CATL이 낮은 온도에서도 충전 효율이 좋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국내 경쟁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10분 충전에 400km를 달리고 15분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며 영하에서도 충전 속도를 높였다는 발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중국에서 LFP 배터리 ‘션싱’을 선보이고 올해 내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션싱은 완전 충전에 15분이 걸리고 최대 주행 거리는 700㎞에 달한다. 10분 충전으로도 400㎞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영하 10도에서도 3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는 게 CATL의 설명이다. CATL은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1위인 중국 비야디(BYD)와 2위인 미국 테슬라에 LFP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중국이 주력으로 삼는 LFP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등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이다. 다만 니켈·코발트·망간 등이 들어간 NCM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작아 주행거리가 짧다. 또 겨울철 등 낮은 기온에서 충전 성능이 좋지 않은 것이 한계로 꼽힌다.

CATL은 션싱으로 LFP 배터리의 기술적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기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 채용을 늘리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션싱이 전기차 배터리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양산에 들어갔을 때 같은 성능이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이 발표한 스펙만 놓고 봤을 때는 상당히 획기적 제품”이라며 “다만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어서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기술력도 갖춰나가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면서 “경쟁을 통해 기술 발전을 이끄는 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업체들도 LFP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업체 처음으로 올해 안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울산공장에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올해 3월 공개한 LFP 배터리 시제품은 저온 환경에서 주행거리가 급감하는 단점을 보완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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