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발전 공사 중단에 우는 소상공인들
계약 식당·잡화 업체 등 경영난
지역 피해 확산… 대책마련 검토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의 2천여억원대 공사를 맡은 업체가 하청 업체에 줘야 할 공사대금을 수개월째 미지급, 공사가 멈춰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하청 업체도 소상공인들에게 밥값 등을 주지 못하면서 영흥지역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0일 영흥화력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부터 2천300억원을 들여 A업체를 통해 영흥화력발전소의 저탄장 옥내화사업과 1, 2호기 환경설비 개선사업을 벌이다 지난달 공정률 56%에서 중단했다.
영흥화력은 원청인 A업체가 지난 5월부터 하청업체 5곳에 공사 대금을 주지 못하면서 공사가 멈춰선 것으로 확인했다. A업체는 계열사가 경영 위기로 통장에 가압류가 걸리면서 하청 업체에 공사대금을 주지 못했다.
영흥화력 관계자는 “A업체에 공정률을 웃도는 87%에 달하는 선급금을 지급했지만, A업체의 문제로 공사대금이 하청 업체까지 내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청업체 5곳 중 4곳의 급여가 연체, 직원들이 현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사 중단의 여파가 영흥지역의 소상공인들로 확산하고 있다. 하청 업체들이 계약한 식당을 비롯해 잡화 업체 등 소상공인들도 지난 4월부터 줄줄이 대금을 받지 못해 경영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영흥화력이 현재까지 확인한 소상공인 피해 규모는 9곳업소에 3억원이 넘는다. B식당은 하청 업체 3곳으로부터 1억2천625만원,C식당은 하청 업체 2곳으로부터 5천156만원을 각각 못받았다. D종합상사는 2개 업체로부터 5천280만원, E잡화점도 2천73만원의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기설비를 공급해준 업체는 2천903만원, 공사현장에 기름을 공급하던 주유소도 2천282만원의 미수금이 쌓여있다.
최헌영 인천 옹진군소상공인연합회장은 “하청 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그 여파가 곧바로 옹진지역 상권으로 퍼지고 있다”며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영흥화력은 A 업체에 이달 말까지 공사대금 미지급 문제 해결은 물론 공사 재개를 통보했다. 영흥화력은 공사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 해지를 통해 다른 업체를 선정하는 등의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공사 기간 중 인건비와 자재비 등이 크게 올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청 업체엔 계약대로 공정률에 따라 비용을 제때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발주사인 영흥화력이나 하청 업체들과 협의해 소상공인 문제 등부터 빨리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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