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20년만에 조합 설립 눈앞… 층수·GTX 숙제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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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은마아파트가 조합설립을 눈앞에 뒀다.
이주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에 돌입한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전날 열린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설립과 조합장 선정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은마아파트가 조합 설립으로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에 돌입하면서 설계변경과 시공사 선정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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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승계·GTX 하부관통 문제 등 조속한 해결 시급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은마아파트가 조합설립을 눈앞에 뒀다.
이주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에 돌입한다. 층수와 배치 변경, 20년 전 선정한 시공사 승계, GTX 하부관통 등의 숙제를 풀고 조합이 제시한 '2년 내 이주'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전날 열린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설립과 조합장 선정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2003년 추진위 발족 이후 20년 만에 조합설립이 현실화됐다.
초대 조합장에는 최정희 추진위원장이 당선됐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278명 중 3654명이 참여했다. 최 위원장은 2702표(76.3%)표를 받았다.
추진위 측은 조합 설립총회 속기록 등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21일 중 강남구청에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구청의 설립인가에 통상 1~2주가 소요되는 만큼 다음 달 중 조합설립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은마아파트가 조합 설립으로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에 돌입하면서 설계변경과 시공사 선정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존 35층으로 계획된 재건축 설계안을 49층 이상으로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변경할 수 있을지가 사업의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당시 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28개동, 4424가구 은마아파트는 최고 35층, 33개동 5778가구로 재건축된다.
추진위 측은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층수제한 폐지와 연계해 최고 층수를 49층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1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35층 룰을 폐지한 바 있다.
설립인가가 떨어지면 빠른 시일 내 조합총회를 개최하고 층수상향과 동배치 변경 등을 담은 설계변경 안건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인근 미도아파트의 최고 50층의 정비계획안이 통과된 만큼 층수 상향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모든 정비사업 계획의 기초가 되는 '도시·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층수 상향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미도아파트는 서울시가 정비사업을 주도하는 '신속통합기획'으로 추진됐다. 현재 층수제한 폐지 선반영 외 신통기획의 이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민간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층수 상향을 빠르게 반영해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희 당선자는 '2년 내 이주'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설계변경 외에도 시공사 인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의 하부관통 문제 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현재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다. 지난 2002년 당시 도정법에 따라 조합 설립 전 시공사를 먼저 선정한 뒤 한번도 변경되지 않았다. 추진위는 조합총회에서 기존 시공사를 인계하는 안건도 상정할 방침이다.
추진위는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등과 GTX C노선의 단지 하부 통과를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이주 중 GTX C노선의 실시협약 체결이 유력한 상황에서 국토부 원안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조합과의 갈등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최정희 당선자는 "기존 시공사를 유지할 경우 사업 속도가 월등히 높아지겠지만, 컨소시엄 대신 단독 브랜드를 원하거나 시공사 교체를 원하는 조합원도 있는 만큼 조합설립 인가 이후 설립총회에서 조합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시공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지난 20여년간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됐던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안을 빠르고 명확하게 해결해 2년 내 이주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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