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곱버스` 탄 개미…빚내서 지수 하락에 베팅

신하연 2023. 8. 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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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발(發) 악재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1~18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 거래대금은 5조698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거래대금도 4조원을 웃돌며 두 상품이 이 기간 ETF 거래대금 상위 종목 2, 4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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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최근 중국발(發) 악재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1~18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 거래대금은 5조69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거래대금도 4조원을 웃돌며 두 상품이 이 기간 ETF 거래대금 상위 종목 2, 4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 16개의 한 달 총 거래대금 규모는 11조3000억원에 달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수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코스피 시장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885억원으로, 지난 1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인 835억원 대비 7배 가량 증가했다.

인버스 상품에 대한 신용거래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의 신용 융자 잔액 주식 수는 최근 급증했다. 이달 7일에는 3170만6591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 초 729만7275주 대비로는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동일한 구조의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의 신용 융자 잔액도 올 초 5만4628주에서 이달 7일 49만3787주까지 불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로도 30만 후반대에서 40만대를 유지 중이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는 인버스 상품이 ETF 수익률 상위 종목에 포진해 있다. 'KOSEF 200선물인버스2X'(11.02%)를 비롯해 'ARIRANG 200선물인버스2X'(10.92%), 'KODEX 200선물인버스2X'(10.86%), 'TIGER 200선물인버스2X'(10.85%), KBSTAR 200선물인버스2X(10.68%) 등 곱버스 상품 대부분이 수익률 10%를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4.87% 하락에 그친 코스피 수익률을 훌쩍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미국의 통화정책과 중국발 리스크 등이 산적한 상황에서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과도한 인버스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지수가 상승 반전 시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1% 하락하면 ETF 가격은 1% 상승한다. 즉, 약세장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인버스'와 '곱하기'를 합성한 신조어인 '곱버스'의 경우 지수 하락 시 두 배의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을 의미한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실도 두 배로 치솟는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부담과 모멘텀 공백을 해소할 잭슨홀 미팅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면서 "이번주가 증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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