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광역철도·광역버스 3대축, 서울 출퇴근 30분으로 단축할 것"

김소현/서기열 2023. 8. 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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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인터뷰 -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지하철 5호선 연장 김포·인천 갈등
대광위에 위임 땐 중립평가단 구성
평가지표 만들어 '최적노선' 도출
주요 정거장만 서는 급행버스 도입
골드라인 증차, 반년 앞당기고
연말 철도 버스 항공 '통합앱' 출시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이 대도시권 광역교통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향후 수도권 신도시에서 서울로 30분 이내 출퇴근이 가능해집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광역철도, 광역버스로 이뤄지는 ‘3중 체계’를 구축하고 서로 연계하는 게 핵심입니다.”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중교통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면 수도권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광위는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권 주민의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출범한 조직이다. 지방자치단체 간 입장 차로 결론을 내지 못하던 수도권 광역버스 증차 방안을 도출하는 등 교통 문제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

강 위원장은 30년째 철도·도로 등 교통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교통 전문가다. 광역교통망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임무를 부여받고 지난달 8일 취임한 강 위원장은 이슈가 있는 수도권 곳곳의 현장을 모두 챙기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을 두고 인천과 김포시의 갈등이 첨예합니다.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역 종점을 연장해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까지 잇는 겁니다. 김포시는 인천 검단신도시 경유 역을 한 개 설치해 이동 거리 최소화를 주장하는 반면 인천은 연장선을 검단 남단까지 경유해 인천지하철 1·2호선과 환승하도록 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입장 차이가 첨예한 사업은 지자체끼리 결론 내기 힘듭니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대광위에 결론을 위임하면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노선을 이른 시일 내에 도출하겠습니다. 중립적인 평가단을 구성해 경제성, 지역 발전 가능성, 수혜 지역 주민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 계획입니다.”

▷지자체 사이의 갈등을 조율할 때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요.

“기본 원칙은 모두에게 이익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교통사업은 적기를 놓치면 안 돼 신속한 계획 수립과 공급이 중요합니다. 경제적 합리성, 지역 발전 가능성, 교통 소외지역 해소 등을 고려한 대안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지하철 7·8호선 연장사업의 진행은 어떻습니까.

“지하철 7호선을 경기 양주까지 연장하는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 중입니다. 현재 공정률이 19%입니다. 8호선 별내선 의정부 연장은 사업 주체인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사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제5차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할지를 검토하겠습니다.”

▷수도권 신도시에서 서울로 30분 이내 출퇴근이 가능할까요.

“땅속 깊은 곳에서 최고 시속 180㎞로 달리는 GTX를 근간으로 기존 지하철을 연장하고, 신설 철도와 광역철도를 촘촘히 연결하고, 신도시에서 서울 중심지로 바로 들어오는 광역버스로 이어지는 ‘3중 체계’를 구축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GTX는 국토부 철도국이 총괄하고 대광위는 광역철도와 광역버스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광역버스는 주요 정거장에만 서는 급행 광역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준공영제 노선 신설을 추진해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려고 합니다.”

▷혼잡도가 심각했던 김포골드라인은 나아졌습니까.

“한창 심할 때는 혼잡도가 출퇴근 시간에 탑승자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준인 230%였지만 지금은 버스 전용차로 신설, 셔틀버스 투입 등을 통해 190% 정도로 완화됐습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인 김포골드라인 열차 추가 편성을 당초 내년 말에서 내년 6월로 앞당겼습니다.”

▷혼잡도 완화 핵심은 무엇입니까.

“환승 지점을 특히 신경 쓰려고 합니다. 김포골드라인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초기 단계인 신설 역은 기본계획 단계에서부터 수요예측을 세심하게 하고 환승 체계와 계획의 적정성·수송 용량 확보 여부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하려고 합니다. 김포골드라인처럼 이용자가 극심한 고통을 겪어서는 안 됩니다.”

▷지방 대도시권의 광역교통 수요는 어떤가요.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지자체 간 마찰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부산 광주 대전 등 지역 중심 대도시 연결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산·울산·경남 광역협의체를 시작으로 광주·전남권, 대전·세종권 등 광역 대도시권별로 협의체를 만들어 지역별 수요를 파악해 보려고 합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으로 이용자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도시철도 요금 인상은 지자체와 물가당국 간 꾸준히 갈등을 빚어온 현안입니다. 서울지하철 요금은 서울시가 당초 300원을 올리고자 했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협의해 이번에 150원 인상 후 내년 하반기에 추가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대광위가 도입한 ‘알뜰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교통비를 줄여주는 만큼 부담을 줄이는 방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은 뭐가 있을까요.

“국민이 최적의 이동 경로를 찾고 철도, 버스, 항공 등 다양한 교통수단 예매까지 앱 하나에서 가능하게 하는 수단 간 융합 서비스(MaaS)를 올 연말 선보일 계획입니다. 서비스를 개시한 후에는 이 정보를 민간 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열어주는 게 목표입니다. 정보기술(IT) 업체나 스타트업이 정부와 계약을 맺고 정보를 가져다가 새로운 상품을 만들 수 있게 하겠습니다.”

■ 강희업 위원장은…

△1967년 전북 군산 출생
△고려대 토목과 졸업
△기술고시 30회
△국토교통부 광역도시도로과장, 도로정책과장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수송교통국장
△대광위 상임위원
△대광위 위원장

김소현/서기열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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