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日 귀화? 유도 때문…훈련 스타일 더 맞아, 메달 많이 땄다" [사당귀](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유도선수 출신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이 일본 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20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추성훈이 김동현을 비롯한 파이터 후배들과 함께 부산의 단골 양곱창 집을 찾았다.
이날 추성훈은 부산시청 입단 계기에 대해 묻자 "옛날에 대학교 다닐 때 실업팀에서 많은 제의가 왔다. 30년 전인데 한 달에 300만 원 준다고 했었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 집에 돈이 없으니까 당연히 입단을 생각했다. 그런데 실업팀에 들어가면 그냥 바로 일본 국제대회에 나가야 한다. 그걸 나는 못 나갔다. 내가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는 사람 통해서 한국에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찾았다. 부산 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자했다. 대신 시청 소속이라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내 꿈으로 갈 수 있는 길이었다. 그래서 돈이 없는데도 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추성훈의 후배는 "부산시청에 있을 때 뭐가 제일 힘들었느냐"라고 물었다. 추성훈은 "사실 돈도 없고 한 달에 60만 원 정도 받으니까 사고 싶은 것도 못 사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었다. 성적도 처음에는 잘 안 나왔다. 그때는 엄청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유도 시절과 파이트 시절에 대해 "유도할 때가 더 힘들었다. 그때 아무것도 몰라서 경험도 없었다. 살 빼는 방법도 하나도 몰랐다"며 "지금은 이것저것 알게 되니까 너무 편한데. 살도 안 빠지고 너무 힘든데 운동도 스파르타식으로 다 시켰다. 옛날엔 그렇지 않으냐.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게 없으니까 나랑 안 맞아서 선수촌을 나오게 됐다"라고 전했다.
1998년 부산시청 유도팀에 입단했던 추성훈은 2001년 일본으로 귀화했다. 이후 2002년 개최된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안동진과 겨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추성훈은 귀화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도 때문에 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일본 귀화에 대해 추성훈은 "나는 일본에 간 이유 중 하나가 일본의 훈련 스타일이 더 맞았다. 그래서 일본 대표 훈련 스타일이 엄청 좋았다. 그래서 일본 대표로 엄청 메달을 많이 땄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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