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베트남 진출 15년 만에 누적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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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이 2008년 설립된 지 15년 만에 누적 흑자를 달성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8일 베트남 호찌민 젬컨벤션센터에서 여승주 대표와 보험설계사, 임직원 등 4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누적 결손 전액 해소와 법인 설립 1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삼성화재는 2002년부터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DB손해보험은 올해 베트남 시장점유율 9, 10위인 손해보험사 VNI, BSH를 연이어 인수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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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 단독 해외법인 최초
영업·재무 관리직에 현지인 채용
젊은층 공략 디지털서비스 확대
베트남 진출 30주년 신한은행
상반기 실적 '외국계 1위' 올라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이 2008년 설립된 지 15년 만에 누적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보험회사가 단독으로 출자해 세운 해외법인 중 누적 순익을 낸 첫 번째 사례다. 한화생명은 2030년까지 베트남 ‘톱5’ 보험사 진입과 함께 세전 이익 1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베트남 외국계 은행 가운데 자산·순이익 1위에 오른 신한은행도 베트남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 통해
한화생명은 지난 18일 베트남 호찌민 젬컨벤션센터에서 여승주 대표와 보험설계사, 임직원 등 4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누적 결손 전액 해소와 법인 설립 1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2008년 설립 인가를 받은 후 이듬해 4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2009년 410억동(약 23억1240만원)이던 수입보험료(계약자에게 받아들인 보험료)는 지난해 4조3919억동(약 2477억316만원)으로 100배 넘게 증가했다. 수입보험료 기준 한화생명의 베트남 생명보험시장 점유율은 19곳 중 11위다. 이익 측면에서도 2009년 355억동 적자에서 작년엔 5026억동 흑자로 껑충 뛰었다. 여 대표는 기념사에서 “한화생명의 금융시스템과 성공 DNA를 현지에 전파해 K금융의 새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생명은 법인장 등 3명을 제외한 영업과 교육, 재무관리자 등 직원 551명을 모두 현지인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베트남 금융환경에 밝은 데다 보험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도 원활해 조직력을 키우고 안정적인 성장 토대를 다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2009년 호찌민 2개, 하노이 1개 지점으로 출발한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128개 지점을 다낭, 껀떠 등 주요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최근엔 디지털 금융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32.7%가 25~44세 청년층인 베트남은 1인당 휴대폰 평균 보유 대수가 1.5대에 이를 정도로 디지털 기기 활용에 익숙하다. 고객이 보험료를 납부하고 보장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모바일 앱(라임)과 설계사의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앱(라임프로)을 출시한 이유다. 라임프로는 설계사 교육·시험·등록 등 관리는 물론 소득 및 시책 관리, 가입설계, 청약 프로세스 등을 지원한다. 베트남에 4개의 보건소를 짓고, 아동병원을 신축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 영토 확장하는 K금융
국내 보험업계는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하는 ‘젊은 국가’ 베트남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02년부터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DB손해보험은 올해 베트남 시장점유율 9, 10위인 손해보험사 VNI, BSH를 연이어 인수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미래에셋생명은 2018년 프레보아베트남생명의 지분 50%를 사들여 합작법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시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로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금융회사 최초로 1992년 베트남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한 신한은행도 이날 호찌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상혁 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진출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1년 신한비나은행 합병과 2017년 안츠(ANZ)뱅크 소매 금융부문 인수를 통해 올 상반기 외국계 은행 중 ‘자산(9조원)·순이익(1260억원)’ 1위에 올랐다. 현지 점포도 외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50곳을 운영 중이다.
최한종/김보형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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