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샷이글 2개' 한진선, KLPGA 하이원리조트 대회 2년 연속 우승(종합)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골프대회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선 실력은 기본이고, 그날의 컨디션과 샷감, 그리고 무언가 우승으로 이끄는 강렬한 힘이 필요하다.
이런 파워를 발휘한 한진선(25)이 생애 첫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격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한진선은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 마운틴-밸리 코스(파72·6,57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첫날 공동 10위, 둘째 날 공동 13위, 셋째 날 공동 3위를 기록한 한진선은 나흘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써내며 단독 1위로 마쳤다.
공동 2위인 이가영, 이소미, 마다솜, 임진희(이상 8언더파 280타) 4명을 무려 6타 차로 따돌린 압도적인 우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159번째 출전에서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좋은 기억이 있는 하이원리조트에서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추가한 한진선은 시즌 상금 29위에서 15위(3억4,980만130원)로 도약했다.
또한 대상 부문에서 60포인트를 추가해 33위에서 18위(178포인트)로 상승했다.
2017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한진선은 1년 전 하이원 대회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의 성적으로 마수걸이 우승을 달성했다. 1부 투어 131번째 도전만의 첫 승이었다.
지난해 한진선은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안선주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돌입해 4타를 줄여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이제영에 2타 차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이날 챔피언조 바로 앞 조에서 최예림, 정슬기와 동반 플레이한 한진선은 초반 5개 홀에서 파 행진했다. 그 사이 2~3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정슬기가 이제영과 공동 선두에 나서기도 했다.
한진선은 6번홀(파3)에서 5.1m 버디 퍼트를 떨구면서 시동을 걸었다. 이어진 7번홀(파4)에선 핀과 161야드 남짓한 거리의 페어웨이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이글이 나왔다.
두 홀에서 3타를 줄인 한진선은 단숨에 중간 성적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후반 들어 10번홀(파4)에서 5m 가까이 되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한진선은 11번홀(파5)에서도 마술 같은 샷 이글을 뽑아냈다. 홀과 99.3야드 떨어진 페어웨이에서 날린 세 번째 샷이 또 들어가며 우승을 예감했다.
기세가 오른 한진선은 16번홀(파3) 3.5m 버디를 추가하며 추격자들과 간격을 벌렸다.
KLPGA 투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2개 이상 기록하며 우승한 경우는, 이번 대회 한진선을 포함해 세 차례 있었다.
2013년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김세영은 9번홀(파4) 이글과 17번홀(파3) 홀인원을 기록한 뒤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또 2017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당시 아마추어였던 최혜진은 5번홀(파4), 16번홀(파4) 이글을 뽑아내며 정상을 밟았다.
아울러 KLPGA 투어에서 한 라운드에서 이글 2회 이상 두 차례 기록한 것은 한진선이 최초다. 앞서 2019년 효성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홀(파4),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한 한진선은 공동 4위(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마쳤다.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선 7번홀(파4), 11번홀(파5) 이글에 힘입어 우승을 해냈다.
한진선은 올해로 12회를 맞은 이 대회에서 다승을 거둔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유소연은 2009년과 2015년, 임희정은 2019년과 2021년에 하이원리조트 정상을 밟았다.
더불어 한진선은 본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임희정은 2020년에 코로나19로 무산되면서 2021년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해 다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2023시즌 KLPGA 투어 대회에서 세 번째 타이틀 방어 성공 기록이다. 앞서 박민지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차례로 타이틀 방어를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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