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여성안심길' 내가 없앴다" 자랑한 구의원에 비난 폭주

2023. 8. 20. 17: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으로 서울 관악구의 '여성안심귀갓길'을 폐지에 앞장섰다고 홍보한 최인호(22) 국민의힘 관악구 의원을 향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최 의원은 '여성안심귀갓길'을 폐지하고 양성평등적인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대체했다고 밝혀왔는데, 결과적으로 이번 참사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인호 의원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으로 서울 관악구의 '여성안심귀갓길'을 폐지에 앞장섰다고 홍보한 최인호(22) 국민의힘 관악구 의원을 향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최 의원은 '여성안심귀갓길'을 폐지하고 양성평등적인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대체했다고 밝혀왔는데, 결과적으로 이번 참사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난달 불특정 다수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조선 신림 흉기난동' 사건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지적이 온당치 않다는 반론도 있다.

20일 서울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참여마당 '의회에 바란다' 페이지에는 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게시글이 수백건 올라와 있다. 지난 17일 일어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성안심 귀갓길 전면 폐지'를 추진해온 최 의원을 비난하는 여론이 빗발친 것이다.

최 의원은 지난해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중 최연소인 만 20세에 관악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페미니즘 반대'를 공공연하게 내세우며 의정활동을 해왔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페미니즘은 성파시즘! 여성단체, 성인지예산, 여성가족과 폐지하라!'는 제목의 자유발언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폐지다. 그는 지난해 12월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의 의정활동을 홍보하겠다며 "'여성안심귀갓길' 7400만원을 전액 삭감해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7400만원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안심귀갓길'이라 적어놓는다 해서 실질적인 치안이 강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또 남성들은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다"라며 "구민들 모두 치안을 강화하고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안심골목길 사업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을 비판한 한 누리꾼은 "여성안심귀갓길을 없앴다고 홍보함으로써 범죄자에게 안심하고 범행하라고 조장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페미니즘에 대한 과도한 적개심과 남녀대결의식에 빠져 정책을 펼친 결과가 이런 참담한 사고를 일으켰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 의원에게 이번 범죄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일어났던 조선의 '신림 흉기난동'처럼 남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있었기 때문에 남녀 구분없이 구민의 안전을 위한 길을 만들자는 것에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paq@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