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50% 뛰었지만···조선 3社 '울상'

박호현 기자 2023. 8. 20. 17: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들어 국내 조선사들의 생산능력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거 조선업 전성기와 비교해보면 절대 생산능력이 여전히 부족해 몰려드는 일감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HD현대중공업(329180)·한화오션(042660)·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3사가 내놓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산 가동 시간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감이 쌓여 있지만 생산능력이 부족해 각 조선소에서는 생산 지연 문제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주문서에 일감 소화 벅차
인력 보충에도 생산력 10년래 최저
인건비·협력사 단가도 올라 부담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서울경제]

올 들어 국내 조선사들의 생산능력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호황 속에 인력 채용을 늘리면서 노동시간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과거 조선업 전성기와 비교해보면 절대 생산능력이 여전히 부족해 몰려드는 일감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력 부족이 고질화하면서 공정 지연도 심화돼 각종 비용 상승에 대한 압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일 HD현대중공업(329180)·한화오션(042660)·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3사가 내놓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산 가동 시간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HD현대중공업은 상반기 1289만 MH(맨아워)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MH는 시간당 투입된 사람의 노동력을 뜻하는 단위로 한 사람이 1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의 양을 뜻한다. 가령 10명의 근로자가 10시간 일하면 100MH로 표기하는 식이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1256만 MH를 기록해 전년 대비 56% 뛰었고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1.1% 오른 962만 MH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일감 확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맨아워의 핵심 변수인 조선소 인력도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HD현대중공업 조선 해양 부문 근로자는 8200여 명에서 올 상반기 9500여 명으로 15% 성장했다. 한화오션의 올 1월 직영과 외주 인력은 1만 9400명이었는데 7월 현재 2만 1500명으로 10% 늘어났다.

다만 절대적인 생산능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조선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2014~2022년까지 9년 간 한화오션의 평균 생산 시간은 1740만 MH로 올 상반기보다 40% 가까이 많다. 2016년에는 생산능력이 3000만 MH에 이르기도 했다.

일감이 쌓여 있지만 생산능력이 부족해 각 조선소에서는 생산 지연 문제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각 조선소들은 공정이 밀리고 후판가에 대한 상승 압력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 지체에 선박 인도가 늦어지면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 이에 조선사들은 임금과 협력사들의 외주 단가도 크게 올리고 있다. 공정이 늦춰지고 선박 인도가 지연되면 막대한 지체 배상금까지 물어내야 하기 때문에 인력 확충은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노사 임금 교섭에서 기본급 11만 1000원(정기 승급분 포함·4.85%)을 올리고 격려금 300만 원을 지급하는 안을 타결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안을 두고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력사들에 지급하는 기성금도 20% 안팎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외주 가공비 역시 올 상반기 1조 원으로 전년 대비 60%가량 증가할 정도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