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제조기’ 메시, 마이애미 입단→팀 사상 최초 ‘우승+ 북중미 챔스 진출’…MVP & 득점왕도 GOAT의 몫

주대은 2023. 8. 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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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메시는 메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최약체 팀을 리그스컵 우승팀으로 만들었다.

메시의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20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2023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내슈빌 SC를 만나 1-1로 정규 시간 동안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10-9로 우승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공격엔 로버트 테일러-호세프 마르티네스-리오넬 메시가 출격했다. 중원엔 벤자민 크레마스치-세르히오 부스케츠-딕슨 아로요가 나왔다. 수비는 조르비 알바-카말 밀러-세르게이 크리브소프-디
안드레 예들린이 호흡을 맞췄다.

이날 선발 출전한 메시는 팀의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3분 메시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정확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건드릴 수 없었던 환상적인 슈팅이었다.

내슈빌도 반격했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이애미 수비수 맞고 흐른 공을 파브리스 피콜트가 헤더로 연결했다. 헤더가 그대로 마이애미 골문으로 들어가며 승부의 균형이 맞춰졌다.

결국 양 팀은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했고,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임했다. 승부차기도 팽팽했다. 마이애미는 다섯 번째 키커, 내슈빌은 두 번째 키커가 넣지 못했지만 나머지 키커들이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결국 11번째 키커, 골키퍼들의 맞대결에서 승부가 갈렸다. 마이애미 골키퍼 캘린더가 성공한 반면 내슈빌 골키퍼 파니코는 실패하며 마이애미가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메시에게 평점 7.9점을 부여했다.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인터 마이애미는 이번 승리로 인해 팀 역사상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결승 진출로 인해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 컵 진출권도 확보했다. 클럽 역사상 최초의 북중미 대회 진출이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하며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778경기에 나서 672골을 넣었다. 도움도 303개나 기록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선 75경기에 나서 32골 35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무조건 공격 포인트를 1개 이상 만들었다.

메시가 얻지 못한 트로피는 없었다. FIFA 최우수 선수상 3회, UEFA 올해의 선수상 3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우수 선수상 6회 등 수많은 개인 수상을 기록했다. 팀 커리어도 엄청나다. 4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라리가 10회 우승, 코파 델 레이 7회 우승 등 트로피를 쓸어모았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는 지금까지 7번 수상했다.

일각에서는 메시가 FIFA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메시의 유일한 흠이라면 흠이었다. 메시의 최전성기였던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아르헨티나가 준우승에 머물렀기에 메시의 커리어에 월드컵은 인연이 아닌 듯 보였다.

메시는 사실상 본인 커리어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월드컵 MVP에서 주어지는 골든볼도 메시의 몫이었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한 폼을 유지하던 메시가 돌연 축구 변방 미국으로 향했다. 최근 미국 축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유명 선수들이 향하고 있지만, 메시 이름값엔 다소 아쉬운 무대였다. 메시의 친정팀 바르셀로나 또한 메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이적은 충격적이었다.

메시는 미국 이적 이후에도 여전한 실력을 증명했다. 메시는 미국 무대 데뷔전부터 골을 신고했다. 크루즈 아줄과 경기에서 후반 막판 프리킥 결승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메시의 활약과 리더십에 소속 팀 감독이 매료됐다.

크루즈 아줄과 경기 후 인터 마이애미 마르티노 감독이 “앞으로 메시가 팀 주장을 맡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시는 감독의 예고대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전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감독의 기대를 멀티골로 보답했다. 메시는 전반 8분, 전반 22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이어진 올랜도 시티와 경기에서도 전반 7분 만에 테일러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7분엔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뚫었다. 다시 한번 멀티골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메시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일 8강 FC 달라스전에도 멀티골을 몰아쳤다. 4강 샬럿 FC와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한 메시는 미국 이적 이후 6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6경기 동안 메시가 기록한 스탯은 9골 1도움이었다.

결국 결승에 오른 메시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회 MVP와 대회 득점왕도 메시가 독식했다. 메시는 자신이 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지 36살의 나이에 증명했다. 그동안 선수 생활 황혼기에 변방 무대로 향해 이 정도로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없었다.

이번 승리로 트로피를 추가한 메시는 8번째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가 발표한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 지난 2022/23시즌 트레블을 이룬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와 엘링 홀란과 경쟁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크게 생각이 없어 보인다. 메시는 리그스컵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롱도르 수상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메시는 “발롱도르를 받는 것도 크지만 나는 그것에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았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 타이틀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나는 발롱도르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내 경력 동안 나를 위해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다. 지금은 다른 목표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때 메시가 스타성 부분에서 ‘라이벌’ 호날두에게 밀린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젠 그것도 옛말이다. 아르헨티나 매체 ‘Ole’는 지난 15일(한국 시간) ‘메시가 디지털 세계를 휩쓸었다. 언급량이 1,170만 건이다. 2위 음바페 언급량과 비교했을 때 거의 3배에 달한다’라고 보도했다.

디지털 통신을 전문으로 하는 ‘Hauscom’의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미디어, 포럼, 블로그, 트위터, 유튜브, 틱톡의 공공 정보를 연구한 결과 메시는 총 1,170만 번 언급됐다. 축구 선수 중 가장 많은 횟수다.

메시가 가장 많이 언급된 날은 지난 7월 21일 메시가 MLS 무대에서 크루즈 아줄을 상대로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날이다. 당시 메시는 200만 회 언급됐다.

메시를 가장 많이 언급한 나라는 미국이다. 메시의 모국 아르헨티나의 두 배 이상이었다. 두 번째로 메시 언급을 많이 하는 나라는 아르헨티나, 세 번째는 브라질이었다. 의외로 나이지리아가 4위였다.

해당 연구는 데이터 획득과 관련된 정책 때문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포함하지 않았다. 만약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포함한다면 그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입단 직전 마이애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200만 명이었다. 현재 마이애미의 팔로워 수는 1,380만 명에 달한다. 킬리안 음바페는 480만 회, 호날두는 300만 회, 네이마르는 260만 회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터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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