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폭등 와중에…파월發 '잭슨홀 쇼크' 또 오나
파월 주시…긴축 두고 어떤 발언 할까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잭슨홀 쇼크’가 또 나타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강경 매파 기조를 유지하는 와중에 열리는 올해 잭슨홀 심포지엄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 의지를 드러내며 시장을 놀라게 한 지난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오는 24~26일 사흘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Structural Shifts in the Global Economy)를 주제로 잭슨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들이 총출동하는 행사다. 파월 의장은 25일 오전 연설이 예정돼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파월 의장의 언급이다. 연준 지도부가 그동안 잭슨홀을 주요 통화정책 방향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여러 차례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지난해 연설 때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뉴욕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쇼크에 빠졌던 게 대표적이다.
지금은 시점이 다소 미묘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시장은 긴축 종식 기대감이 작지 않은데, 정작 연준은 꾸준히 매파 신호를 보내고 있어서다. 연준이 최근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대다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방 위험이 유의미하게 계속되고 있다”며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PI가 연준 정책 목표치(2.0%)에 가까운 3%대로 내려왔지만, 매파 기류는 여전한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금리 전망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이번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일단 파월 의장이 강경한 발언은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은 긴축 사이클이 끝났음을 암시하는 동시에 금리를 더 오래 인상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보다 균형 잡힌 어조로 연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의사록을 보면 미국의 물가와 임금 상승 압력은 계속 완화하고 있다”면서도 “노동시장과 소비 지표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파월 의장이 이런 복합적인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준 금리는 5.25~5.50%다. 지난해 잭슨홀 당시 금리가 2%대였다는 점에서, 연준 입장에서는 정책 운용의 폭이 지난해보다는 훨씬 떨어진 상태다.
다만 올해 주제는 다소 의미심장하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시장 기대대로 인플레이션이 3%대로 떨어지고 있지만, 물가를 높이는 구조적인 변화 양상이 있다는 논의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정부 지출 확대에 따른 재정적자 압력 등을 거론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같은 초저금리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언급해 왔다. 2020년대 들어 중물가 중금리 시대가 이미 왔다는 의미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5% 이상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원조 채권왕’ 빌 그로스는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아직도 낮다”며 “적정 금리는 4.5% 수준”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로스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로 쉽게 내려오기보다는 3% 부근에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3%를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10년물 국채금리가 폭등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 경제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극명하게 상기시켜 준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긴축 종료 선언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월가 일부에서 나온다.
김영은 (0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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