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하나 추가요! ‘득점왕+MVP’ 메시, 7경기 연속골→개인 통산 44번째 우승...마이애미, 창단 첫 우승+북중미 챔스 진출
[포포투=가동민]
인터 마이애미가 리오넬 메시의 활약 속에 리그스컵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이애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네쉬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네슈빌 SC에 승부차기 끝에 10-9로 승리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양 팀은 공격을 주고받으며 골문을 위협했다. 해결사는 메시였다. 전반 23분 마이애미가 메시의 골로 앞서나갔다. 아크 부근에서 수비를 제치고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이애미가 후반 12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정규시간 내에 승패가 결정되지 않아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 혈투 끝에 마이애미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시는 메이저리그사커(MLS) 최하위 마이애미를 이끌고 리그스컵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났다. 사우디아리바 이적설, 바르셀로나 복귀설이 있었지만 메시는 MLS행을 선택했다. 사실 메시도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했다. 문제는 돈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메시가 온다고 해도 메시에게 줄 급여가 충분하지 않았다. 행선지는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마이애미였다. 메시를 시작으로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도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마이애미는 메시가 오고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마이애미는 MLS 최하위에 위치해 있었다. 메시는 MLS에 입성하자마자 자신이 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지를 증명했다. 메시는 리그컵 조별리그 크루스 아술과 경기에서 후반 9분 교체되며 데뷔전을 가졌다. 경기 종료 직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데뷔전 데뷔골에 성공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의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는 11경기 연속 무승을 깨는 승리였다.
조별리그 2차전에선 애틀란타 유나이티드를 4-0으로 완파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애틀란타와 경기에서 메시는 9.9점의 활약을 했다. 사실상 만점 활약이었다는 뜻. 토너먼트에서도 메시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16강에서 댈러스를 만나 치열한 경기를 보여줬다. 3-4로 뒤지고 있는 상황 메시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후반 40분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결국 마이애미는 승부차기 끝에 댈러스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샬럿을 8강에서 4-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3위 필라델피아 유니온이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메시는 어김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0분 마이애미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동료의 패스를 받고 먼 거리였지만 예리한 슈팅으로 팀의 추가골을 만든 것.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마이애미는 필라델피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메시는 결승에서도 골을 터트리며 7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메시는 7경기 10골이라는 미친 활약을 보여줬고 득점왕과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메시는 MLS 입성 한 달 만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이번 우승은 메시에게도 마이애미에도 의미가 크다. 리그스컵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메시는 통산 4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 ‘GOAT’라는 칭호를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함께 유럽을 평정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라리가 10회, 코파 델 레이 7회, 스페인 슈퍼컵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UEFA 슈퍼컵 3회, 클럽 월드컵 3회 등 35번 정상에 올랐다. PSG로 이적한 후에도 리그앙 2회, 프랑스컵 1회 등을 차지하며 우승을 맛봤다.
메시는 클럽에서는 최고의 위치에 올랐지만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메시는 작아졌다. 매번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코파 아메리카에선 2번이나 결승에서 우승을 놓쳤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연장 승부 끝에 독일에 패했다.
2021년 마침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라이벌 브라질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시는 마지막 한 조간 월드컵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사가 바뀌었다. 메시는 월드컵 조별 예선부터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이끌었고,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올랐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위치에 도전하는 메시와 차세대 발롱도르 후보 킬리안 음바페의 프랑스가 맞붙으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경기도 치열했다. 아르헨티나가 2-0으로 리드를 잡으며며 순조롭게 흘러갔다. 그러나 음바페의 멀티골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메시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지만 음바페도 곧 바로 맞불을 놨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메시의 아르헨티가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남은 한 조각 월드컵까지 거머쥔 메시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비롯해 2005 U-20 월드컵,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21 코파 아메리카, 2022 남미축구연맹(CONMABOL)-UEFA 컵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이매이 소속으로 트로피를 추가하면서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마이애미는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을 맛봤다. 메시는 MLS 최하위 마이애미의 돌풍을 이끌었다. 리그스컵에서 우승한 마이애미는 북중미카리브 축구 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선 토너먼트 티켓을 따냈다. 메시의 무대는 바뀌었지만 메시는 여전히 역사를 쓰고 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