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尹에 별장 안내 "내 아버지도 자상하셨다"
3국 정상, 노타이 차림 회동
尹부친상·하와이 산불 대화
오찬 메뉴는 복숭아 샐러드
尹, 기시다와 20분 단독 회담
지난 18일(현지시간) 오전 9시 20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가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 도착했다. 헬기에서 내린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의장대 사열을 받은 후 골프 카트를 타고 애스펀 별장으로 이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에서 윤 대통령을 맞이했고 함께 산책하며 애스펀 별장을 직접 안내했다. 이곳은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린 장소였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먼저 맞이하고 직접 안내까지 한 것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미국 대통령이 휴가 시 숙소로 쓰는 애스펀 별장 내부를 안내받은 정상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부친인 윤기중 교수 별세와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아버지에 관해 이야기하며 "자상하면서도 엄한 아버지,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뒀다는 점에서 우리는 닮은 점이 있다"고 대화를 나눴다. 이어진 한미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윤 대통령의 노력이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는 초석이 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온 지 30분 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캠프데이비드에 도착해 한·미·일 정상이 함께 모였다. 세 사람은 모두 노타이 차림이었다. 캠프데이비드라는 정상회의 장소 특성과 3국 정상 간 친밀도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3국 정상은 약 65분간 정상회의를 실시한 뒤 60분 동안 정상 오찬을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의 부친상에 대한 애도와 하와이 산불 위로 등 여러 현안이 오갔다.
오찬 메뉴는 편안한 분위기에 걸맞게 준비됐다. 캠프데이비드가 위치한 캐톡틴에서 나는 복숭아를 얹은 샐러드와 스쿼시 라비올리에 초콜릿 크런치바 디저트가 제공됐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의가 끝나고 기시다 총리와 마주 앉아 20분간 한일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 들어갔다.
1시간가량 이뤄진 회견이 종료된 후 세 사람은 단상을 등지고 함께 나란히 걸어갔으며, 가장 연장자인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어깨에 팔을 올리는 등 연신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작년 5월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시작으로 두 정상 간 관계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이어지며 '우정'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발전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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