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R&D법인 세워 첨단 반도체 총력
인공지능·고성능컴퓨터 개발
美 연방정부 기관과 협업 나서
삼성전자가 미국에 연구개발(R&D) 법인 '삼성 페더럴(SFI)'을 신설해 미국 국립연구기관과의 반도체 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반기보고서에서 삼성 반도체 미국법인(SSI)이 지난 5월 삼성 페더럴이라는 이름의 R&D 법인을 신규 설립한 사실을 공개했다.
SSI는 삼성 반도체의 미국 판매법인이다. 삼성 페더럴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소재한 SSI와 같은 건물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반기보고서에는 삼성 페더럴이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 별도의 설명이 없지만 명칭이 암시하듯이 미국 연방정부나 기관,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 페더럴이 미국 홈페이지에 올린 채용 공고에 따르면 이 법인은 미국 연방정부(USG) 소속 기관과 계약 기업을 상대로 삼성 반도체 미국법인이 진행하는 인공지능(AI)·고성능컴퓨팅(HPC) 사업 등을 담당한다. 세계 최고 수준인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이들 기관과 협업해 연산 기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품 성능과 생산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지향점이다. 이와 함께 통신 대역폭을 개선하는 혁신적 기술도 개발해 종합 시스템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삼성 페더럴은 오는 10월 미국 국방전자통신협회(AFCEA)에서도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삼성 페더럴은 연결성을 강화한 국방용 장비를 소개하고 삼성전자의 기술을 활용한 국방용 기술 이용 사례를 알릴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삼성 페더럴을 신설한 건 AI·HPC용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 기관의 관심 또한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방을 비롯해 전방위적 분야에서 AI·HPC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 분야를 전담해 연구할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부문 적자만 8조94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13조8000억원(상반기 기준)에 육박하는 R&D 투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분기 R&D 투자 규모는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2500억원)에 비해 15.2%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R&D 투자 집행액이다.
이 같은 투자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지키고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AI·HPC용 등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클라우드와 AI 성장에 힘입어 서버와 그래픽 응용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메모리 시장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자사는 메모리업계 리더로서 이러한 시장 요구에 맞춰 여러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연방정부와의 활발한 거래는 미국 반도체지원법(일명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심사 과정에서 미국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와의 관계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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